이라크 전쟁은 ‘중동의 집시’로 불리는 쿠르드족에게 4000년간의 셋방살이 청산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독립국가 지위를 보장받겠다는 희망을 품고 현재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를 포함하는 지역에 그들의 오랜 숙원인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 지도자 하미드 칼라드자는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이제 기회가 왔다.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라.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2차 대전 이후 계속 투쟁해 왔다.마지막으로 91년 걸프전 이후 봉기했다가 진압 당한 쿠르드족은 현재 이라크 반체제 세력을 주도하면서 후세인 정권의 붕괴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현실은 독립의 꿈을 실현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방랑과 탄압으로 얼룩진 쿠르드족의 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사로 알려진 살라딘을 배출한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등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번번이 주변국과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국가 건설의 꿈이 좌절됐다.
특히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수립 목표에 가장 큰 장애는 터키다.
현재 터키에는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가운데 가장 많은 1500만명이 살고 있다.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탄압해 온 터키정부는 이번 전쟁을 이용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과 함께 독립을 선포,정치적 불안을 조성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독립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역에 대한 터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도 터키군 배치가 이라크군과 투쟁하려는 쿠르드족과의 충돌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독립국가 지위를 보장받겠다는 희망을 품고 현재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를 포함하는 지역에 그들의 오랜 숙원인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 지도자 하미드 칼라드자는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이제 기회가 왔다.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라.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2차 대전 이후 계속 투쟁해 왔다.마지막으로 91년 걸프전 이후 봉기했다가 진압 당한 쿠르드족은 현재 이라크 반체제 세력을 주도하면서 후세인 정권의 붕괴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현실은 독립의 꿈을 실현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방랑과 탄압으로 얼룩진 쿠르드족의 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사로 알려진 살라딘을 배출한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등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번번이 주변국과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국가 건설의 꿈이 좌절됐다.
특히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수립 목표에 가장 큰 장애는 터키다.
현재 터키에는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가운데 가장 많은 1500만명이 살고 있다.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탄압해 온 터키정부는 이번 전쟁을 이용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과 함께 독립을 선포,정치적 불안을 조성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독립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역에 대한 터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도 터키군 배치가 이라크군과 투쟁하려는 쿠르드족과의 충돌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2003-0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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