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전세계 ‘反戰의 함성’

부시의 전쟁/ 전세계 ‘反戰의 함성’

입력 2003-03-24 00:00
수정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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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규모 지상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반전시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말 이틀간 미국에서는 수백건의 반전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수십만명이 반전의 깃발을 높였다.반미감정이 고조된 아랍권에서는 반전시위가 친미성향인 자국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변모,무력 충돌이 잇따랐다.영국,프랑스에서 시작된 ‘전쟁반대’ 가두행진도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석유를 위한 유혈반대

개전 나흘째인 22일 뉴욕에서는 25만명이 운집,맨해튼 워싱턴 스퀘어까지 3㎞에 달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0시간 동안 자동차로 달려왔다는 한 시위자는 “미국인 모두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경찰은 집회 뒤 해산을 거부한 수십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

워싱턴에서는 수천명이 ‘석유를 위한 유혈반대’를 외치며 백악관으로 행진했다.플로리다주에서 온 한 시위참가자는 “최첨단 폭탄이라 해도 군인과 민간인을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전날 1600여명이 연행됐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2만여명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국민들 목소리에 귀기울여라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영국에서도 반전시위가 연일 계속됐다.런던에서는 자전거를 탄 시위대가 도로를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실 앞에서 의회 광장까지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특히 수천명의 고등학생들이 유엔 승인없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에 대해 강한 항의를 표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도 반전시위가 잇따랐다.파리에서는 15만명이 공화국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했고,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가 돌세례로 곤욕을 치렀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인원인 100만명이 시위에 참석,전쟁을 적극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무력충돌로 사상자 속출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3000여명이 영국 대사관 앞에서 ‘유엔 사망’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대학생 2만여명이 캠퍼스 내에서 미·영·이스라엘기를 불태우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 지원파병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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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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