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2만명 이라크포로 처리 골머리

부시의 전쟁/ 2만명 이라크포로 처리 골머리

입력 2003-03-24 00:00
수정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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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침공에 이어 바그다드로의 진격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영 연합군이 전쟁포로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투항자가 늘어나면서 몸수색과 신원확인 작업으로 진격이 더뎌지는 데다 포로 처우를 위한 물자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군은 침공 전부터 투항을 독려해 왔다.

20일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군 600명이 미 해병대에 붙잡힌데 이어 21일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방어하던 이라크군 수백명이 연합군의 포로가 됐다.22일엔 남부 요충지 바스라를 수비하던 8000∼1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51기계화사단이 한꺼번에 미 해병대에 투항했다.이라크군 일부는 서방 취재진에게까지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군에 억류된 이라크군 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략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항자가 늘면서 연합군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자살폭탄일 가능성에 대비한 몸수색과 신원 확인.일반인인지 군인인지를 가리려면 현지어 통역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탓에 진격이지체되기 일쑤다.포로에 대한 처우와 관련,제네바협약에 명문화된 ‘기본적 의·식·주 제공’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부족한 식량사정 등으로 현재 연합군 일부는 포로들과 전투식량을 나눠먹고 의료시설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수용시설도 크게 부족해 영국군은 21일부터 수천명 규모의 수용소를 건설하고 있다.포로 규모가 커지면서 활용 방안까지 마련됐다.2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연합군은 수도와 위생시설 복구 등의 구호작업에 포로들을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법률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
2003-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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