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생 가능할까...해외채권 만기연장 여부가 변수

‘글로벌’ 회생 가능할까...해외채권 만기연장 여부가 변수

입력 2003-03-20 00:00
수정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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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이 19일 채권단의 공동관리 결정으로 한가닥 ‘회생’의 희망을 찾게 됐다.하지만 해외채권 관리,채권단간 불협화음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불만스러운 제2금융권·해외은행

이날 채권단협의회에서는 국내 은행 중심으로 일처리가 되는 데 대해 ‘비(非)주류’측의 불만이 쏟아졌다.앞으로 채권기관간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한 투신사 관계자는 “운영위원회가 은행들 위주로 구성돼 (우리와 같은)나머지 채권기관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아랍계 은행 UBAF 관계자는 “분식회계 기업에 대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안건 상정 자체에 반대하기도 했다.

●추가 대형부실 없을까

채권단이 지금까지 확인한 부채는 8조 5000억원.하지만 실사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게 마련인데다 종합상사의 특성상 회계가 불투명하게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부실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채권단은 현재 가닥을 잡은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통한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법정관리 ▲청산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도록 종용받을 수도 있다.

●해외채권 만기연장 ‘걸림돌’

SK글로벌의 CP(기업어음)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미 채권 회수에 나선 상태다.지난 17일 만기도래한 CP 2600만달러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섰던 국내은행들이 대신 지급했다.하지만 SK글로벌의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한 CP 1억 1500만달러 중 3000만달러가 21일 만기도래하는 등 오는 7월7일까지 줄줄이 만기가 예정돼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현지법인이 해외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채무 중 30%가 국내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한 ‘신디케이트론’이어서 이 부분은 상환이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신디케이트론은 일정비율 이상의 채권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회수를 할 수 없는데 국내 금융기관의 비중이 높다.그러나 북핵 문제 등으로 해외금융기관들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해외 채권단의 상환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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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기자
2003-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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