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과 당근,특검법 반발에 질타,고위당정회의 ‘선물’

채찍과 당근,특검법 반발에 질타,고위당정회의 ‘선물’

입력 2003-03-19 00:00
수정 200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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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평당원인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친정에 ‘채찍과 당근’을 함께 빼들었다.

노 대통령은 특검법을 공포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여당을 할거냐.”면서 반발하자 “왜 내뜻을 모르느냐.”고 채찍을 빼들었다.자신의 정치기반이기도 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근으로는 청와대와 당간 ‘고위당정회의’를 선물했다..

●“민주당 답답합니다.”

노 대통령은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에 짧지만 강한 질책을 했다.

민주당측이 특검법 공포에 대해 반발하고,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우리가 여당이냐.”면서 심지어는 노 대통령이 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까지 하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질책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내 개혁논란 및 대북송금 특검법 반발 등과 관련,정 대표에게 “민주당이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변화해 주길 바란다.”는 의지를 전했다.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이 노 대통령취임 후 특검 및 당개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자기혁신에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대통령으로서 다소 아쉬움을 느껴 한 말씀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국운영)뜻을 너무 못읽는다.”며 좀 더 노골적으로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근 받았지만 섭섭

노 대통령은 “당을 지나치게 홀대한다.”는 민주당측의 건의를 수용,자신이 격주로 당대표와 3역을 초청해 정례회동키로 했다.나머지 주는 문희상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총무·정책위의장 등 당3역과 회동케 했다.

또 고위당정정책 조정회의,부처별 당정정책조정회의,실무 당정정책조정회의 등도 부활시켜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빼들자 민주당은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섭섭함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기조에 대해 “효율적인 국정수행을 구실로 민주당 일부세력을 털어내고,한나라당 일각과 손잡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일각에선 공식대화통로에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도 포함된 점을 들어,“신주류의 독주를 끝내고 함께 가자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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