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총 ‘반기’ 외국주주 “사측 이사후보 반대” 적대적 M&A 예광탄 분석도

SK㈜ 주총 ‘반기’ 외국주주 “사측 이사후보 반대” 적대적 M&A 예광탄 분석도

입력 2003-03-15 00:00
수정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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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인수합병)’의 신호탄인가.SK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4일 SK㈜ 주총에서 외국계 대주주 등 10% 안팎의 주주들이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며 총사퇴 의향을 묻는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심상치 않은 SK㈜ 외국계 대주주들

이날 SK㈜ 주총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된 것은 두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된 직후였다.총 발행주식의 3% 규모인 337만여주를 갖고 있는 템플턴자산운용의 대리인이 “이사 후보에 반대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에서 템플턴측 대리인이 “SK는 앞으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데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적 위치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다시 반대 의견을 제기,결국 표대결이 벌여졌다.결과는 찬성 3784만주(참석 주주중 72%),반대 1468만주(28%)로 가결됐지만 의장을 맡은 황두열 부회장 등 회사측 관계자들은 의외의 ‘반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같은 ‘주주반란’이 주목받는 것은 SK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배구조가 이번 사태 이후 최태원 회장과 SK측에 불리하게 짜여졌기 때문이다.우선 최 회장과 SK C&C간의 주식맞교환이 무효화돼 최 회장의 지분율은 5.2%에서 0.11%로 낮아졌다.SK C&C의 지분율이 8.63%로 높아졌지만 출자총액제한 규정에 걸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2% 안팎으로 제한된다.SK측 지분은 이외에 자사주 등 10.41%,SK건설 2.37%,SK케미칼 2.26%,SK신협 0.67% 등 다 합쳐 2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은 이날 현재 31.45%에 달해 마음먹고 달려들면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다.특히 SK㈜는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매력’이 있어 M&A 시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려 있다는 게 증시 주변의 관측이다.

●소액주주 분노 폭발

이번 사태 최대의 ‘피해자’인 소액주주들은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주가폭락에 대한 대책 등을 거세게 따졌다.한 소액주주는 “1만 4000원하던 주식이 1주일만에 7000원대로 반토막났다.”면서 “최 회장 등 이사진이 회사 이미지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방계 회사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 지경까지 됐느냐.”면서 “SK글로벌한테 받을 물품대금 1조 5000억원은 어떻게 회수할거냐.”고 항의했다.

●다른 계열사는 ‘잠잠’

SK㈜ 주총의 열띤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함께 열린 SK텔레콤,SKC,SK케미칼 등의 주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서울 대방동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은 임기 만료된 손길승 이사와 표문수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에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10여분만에 끝났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2003-03-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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