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채매입’ 의미/ 시장불안 잠재우기

‘한은 국채매입’ 의미/ 시장불안 잠재우기

입력 2003-03-15 00:00
수정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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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3일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푼 데 이어 14일에는 2조원 규모의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 매입이라는 한층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았다.SK에서 비롯된 화마(火魔)가 금융시장 전체로 번져나가는 것을 서둘러 차단하기 위해 두터운 방화벽을 쌓고 있는 것이다.

●높아지는 대응수위

13일의 1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은 금융기관이 갖고있는 국공채를 담보로 하룻동안 돈을 빌려주는 조치였다.한은은 원래 2조원 규모를 예정했으나 금융권의 요구로 실제 풀려나간 돈은 1조 2000억원이었다.반면 국채·통안증권 매입은 시장에서 채권을 바로 사들여 한은이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RP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다.이틀에 걸쳐 수조원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키로 한 것은 SK사건이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펀드환매 사태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불안심리를 좀더 확실하게 잠재울 필요가 있다.”면서 “투신사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를 감안할때 2조원이면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조치

한은의 국채·통안증권 매입은 이번이 세번째.1999년 대우사태 당시 금융기관들의 채권안정기금(10조원) 조성을 돕기 위해 1조원을 풀었고,2001년 9·11테러 이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같은해 11월 1조원어치를 매입했었다. 한은의 조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대우사태 때는 RP 매입을 시작한 후 4개월이 지나서 국채 직접매입이라는 조치를 내놓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관련 조치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등 한층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3-03-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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