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인터넷중독 심각/인터넷중독 자가진단법

성인 인터넷중독 심각/인터넷중독 자가진단법

입력 2003-03-06 00:00
수정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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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출산한 직후에도 게임을 하려고 새벽까지 텅빈 사무실을 지키거나,집 앞 PC방을 맴도는 제 모습이 비참하게 느껴집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정주(32)씨는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사무실에서 리니지 게임에 매달리기 일쑤다.‘30분만 하고 퇴근하겠다.’라는 각오는 항상 여지없이 무너진다.업무상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을 합치면 김씨는 하루 16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

전문가들은 ‘딱 30분만’이라는 다짐이 알코올중독자의 ‘한잔만’이나 상습 도박중독자의 ‘한판만’과 다를 게 없다고 한다.성인 인터넷중독의 심각성은 알코올중독 못지않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산하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센터(www.iapc.or.kr)에는 ‘아내의 채팅 중독’,‘남편의 잦은 포르노사이트 접속’ 등을 걱정하는 상담이 하루 수십건씩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 이 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인터넷 중독자는 307만 1000명으로 10대 중독자 231만 8000명보다 오히려 많았다.이에 따라 최근 ‘성인용 상담 프로그램’ 코너를개설,예방교육에 나섰다.

이수진 연구원은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은 사회적으로 생산성 저하를 낳고 개인적으로는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어 청소년 인터넷 중독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독자들에게 온라인의 ‘환상’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의 ‘현실’로 돌아오라고 권유한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 교수는 “인터넷 중독 사실을 인정하고,가족·친구 등과 함께 현실 속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고 목적없이 인터넷에 들어가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

1)오프라인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2)만족을 느끼기 위해 계속 인터넷을 해야한다.

3)인터넷 사용을 자제할 수 없다.

4)인터넷 사용을 줄이려고 하면 내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이 난다.

5)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6)인터넷 사용 시간을 가족과 친구들한테 속인다.

7)인터넷으로 인해 대인관계,직업을 잃을 것만 같다.

8)오프라인이면 불안하고 우울하다.

9)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인터넷 중독 가능성.출처는 고려대 인터넷 중독 온라인 상담센터.
2003-03-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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