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머리숙이는 빌 게이츠

日서 머리숙이는 빌 게이츠

입력 2003-02-28 00:00
수정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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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세계에서 제일 바쁘기로 소문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이 일본 구석구석을 훑고 다녔다.자민당과 총무성 같은 일본의 ‘힘있는’ 곳을 들르는가 하면 초등학교에까지도 갔다.

●일본을 지켜라

일본행의 뒤안에는 ‘리눅스의 위협’이 있다.운영체제(OS)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리눅스의 공략으로부터 윈도 아성을 지키겠다는 일념이 그를 일본으로 달려오도록 했다.

방일 일정이 시작된 지난 25일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일본 최대의 전자상가인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쇼헤이 초등학교였다.이곳에서 그는 ‘빌 게이츠,어린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말한다.’는 특별수업을 가졌다.

빌 게이츠는 수업을 마치자 지체없이 리눅스의 아시아판 육성 지원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경제산업성을 찾았다.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에게 “무료 소프트웨어(리눅스)는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않을 뿐더러 고용을 창출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길을 옮겨 총무성.그는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일본의 전자정부 구상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전자정부 구축에 리눅스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앙과 지방정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인 셈이다.

●윈도의 위기

일본에서도 ‘윈도 vs 리눅스 전쟁'이 시작됐다.전세계 컴퓨터 OS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윈도이지만 일본의 전자정부 구축에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리눅스 채용이 가속화할 조짐이 보이자 비상이 걸린 것. 더욱이 일본 정부나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후지쓰,NEC 등이 리눅스 보급을 추진하면서 MS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marry01@
2003-0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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