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지하철 사관학교’ 서울시“운영자 훈련미숙 아쉬워”

[뉴스 인사이드] ‘지하철 사관학교’ 서울시“운영자 훈련미숙 아쉬워”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3-02-21 00:00
수정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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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잘 안된다.’‘우리도 감리를 철저히 하자.’

서울시의 강창구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건설본부 관계자들은 20일 점심자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얘기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건설이든 운영이든 지하철에 관한 한 사실상 ‘종가’인 서울지하철 종사자로서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다.한마디로 착잡하다.

●지하철 사관학교,서울시

서울시는 대한민국 지하철의 사관학교나 다름없다.

지난 1970년대 초 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8호선 운행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은 물론 부산·인천 등 지하철을 운영 중인 시·도 지하철 공무원 치고 서울시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곳은 없다.

이들은 건설본부 조직운영에서부터 사업시행 절차,공사중 안전점검 및 공사발주요령 등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관련 자료를 챙겨갔다.요즈음도 새로운 공법이나 행정 노하우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이인근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은“대전시 요청으로 대전역 부근 지하철 설계 때문에 직접 대전에 내려간 적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시·도에서 서울에 와서 몇달씩 근무하고 대전·대구·인천에는 사람도 보내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노하우는 해외수출까지

서울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인근 부장은 지난달 27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서울지하철 건설 노하우에 대해 발표했다.지하철 2개 노선을 운영 중인 테헤란 지하철공사가 지하철 추가건설을 앞두고 서울경험을 듣고 싶다고 요청해 왔기 때문.이 부장은 “지하철 1∼8호선 현황과 건설경과 사항 등을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설명했다.”면서 “3월 입찰을 앞두고 수주경쟁에 뛰어든 국내업체들을 지원한 셈”이라고 귀띔했다.

운영 노하우도 마찬가지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부산·대전·광주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이 우리 공사 종합사령실을 둘러보고 홍보책자 등 관련 자료를 챙겨갔을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시 관계자와 상하이시 부시장도 서울지하철을 보고 갔다.”면서 “같은 업종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안타깝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시 지하철 건설본부나 두 공사에서는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다.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으나 ‘사관학교 지휘관’으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대구 참사와 관련,“운영하는 사람이 훈련이 돼 있어야 하는데 군데군데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설이나 운영이 배워서 되는 게 아니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필링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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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3-02-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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