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검찰이 17일 구조조정추진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예상외로 수사강도를 높여오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건개요
SK증권과 JP모건간의 파생금융상품 손실 관련,맞소송을 취하하면서 한 ‘이면계약’이 빌미가 됐다.
SK증권은 1997년 역외펀드를 설립,JP모건의 돈을 빌려 동남아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태국 바트화 폭락 여파로 2억 48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JP모건은 98년 2월 SK증권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며 SK증권도 맞소송을 냈다.이 소송은 2년 가까이 진행되다 99년 9월 양측이 화해를 하고 ‘이면계약’을 했다.“JP모건이 SK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해 2400만주(주당 매입가 4920원)를 인수하는 대신 3년뒤 JP모건에게 주당 6070원에 SK 해외법인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이에 따라 SK는 지난해 10월 워커힐과 SK캐피탈을 통해 JP모건이 보유한 SK증권 주식 2405만주(7.42%)를 369억원(주당 1535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SK글로벌의 해외법인이 옵션이행금 차액인 1078억원을 지급했다.그후 SK글로벌 해외법인은 SK증권쪽에 손실금 분담을 요구했다.
결국 금융감독위원회는 SK증권이 이런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을 적발,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82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참여연대는 최태원(崔泰源) 회장 등 3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수사가 시작됐다.
●SK 및 재계 반응
검찰 수사의 강도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SK는 이날 하루종일 중역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계열사의 정보망을 총 가동,검찰 주변의 움직임을 탐문하는 모습도 보였다.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들이닥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긴장된 표정이다.H사 법무팀 관계자는 “검찰이 사실상의 재벌 회장실인 구조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충격”이라면서 “재계의 각종 불법·편법 행위에 대한 강도높은 칼날이 들이닥치는 신호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사건개요
SK증권과 JP모건간의 파생금융상품 손실 관련,맞소송을 취하하면서 한 ‘이면계약’이 빌미가 됐다.
SK증권은 1997년 역외펀드를 설립,JP모건의 돈을 빌려 동남아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태국 바트화 폭락 여파로 2억 48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JP모건은 98년 2월 SK증권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며 SK증권도 맞소송을 냈다.이 소송은 2년 가까이 진행되다 99년 9월 양측이 화해를 하고 ‘이면계약’을 했다.“JP모건이 SK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해 2400만주(주당 매입가 4920원)를 인수하는 대신 3년뒤 JP모건에게 주당 6070원에 SK 해외법인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이에 따라 SK는 지난해 10월 워커힐과 SK캐피탈을 통해 JP모건이 보유한 SK증권 주식 2405만주(7.42%)를 369억원(주당 1535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SK글로벌의 해외법인이 옵션이행금 차액인 1078억원을 지급했다.그후 SK글로벌 해외법인은 SK증권쪽에 손실금 분담을 요구했다.
결국 금융감독위원회는 SK증권이 이런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을 적발,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82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참여연대는 최태원(崔泰源) 회장 등 3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수사가 시작됐다.
●SK 및 재계 반응
검찰 수사의 강도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SK는 이날 하루종일 중역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계열사의 정보망을 총 가동,검찰 주변의 움직임을 탐문하는 모습도 보였다.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들이닥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긴장된 표정이다.H사 법무팀 관계자는 “검찰이 사실상의 재벌 회장실인 구조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충격”이라면서 “재계의 각종 불법·편법 행위에 대한 강도높은 칼날이 들이닥치는 신호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3-02-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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