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사장 경질 …내홍 심화

한컴 사장 경질 …내홍 심화

입력 2003-02-11 00:00
수정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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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서편집 소프트웨어 ‘아래아한글’ 공급업체인 한글과 컴퓨터가 대표이사 교체를 둘러싼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컴이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김근 사장을 전격해임하고 폴류(36·한국이름 류한웅) 사외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한데 대해 김 전사장과 노동조합이 10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컴은 “경영수행능력과 리더십이 부족해 김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김 전사장은 성명서를 내고 “경영실적을 개선했는데도 경영능력 부재를 해임 사유로 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또 “미리 공지되지 않은 안건을 당일 회의 때 갑자기 상정,가결시키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많다.”면서 법적 다툼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컴 노조도 성명서에서 “이사회 결정의 적법성이 입증될 때까지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신임 경영진은 한컴의 대외이미지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관계자는 “김 사장이 해임되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는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한컴 이사진이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된다.”며 우려했다.

류 사장은 한국말이 서툰 한국계 미국인으로 홍콩계 컨설팅업체 모니터그룹 한국지사 부사장으로 한컴과 새롬기술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류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김 사장 해임경위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일부 직원들이 도중에 퇴장하는 등 반발이 거세 실패했다.

류 사장은 오는 13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
2003-02-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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