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일한 벼농사담당공무원 강대경 “서울농민의 애환 시골과 다름없어요”

서울시 유일한 벼농사담당공무원 강대경 “서울농민의 애환 시골과 다름없어요”

입력 2003-01-30 00:00
수정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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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을 가꿔 자녀의 학비를 대는 농민의 애환은 여느 시골과 다름없죠.”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촌 깊숙이 자리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인구 1000만의 거대도시 서울에서 유일한 ‘벼농사 담당공무원’인 강대경(姜大炅·44·농촌지도사·6급 상당)씨가 영농교육 준비로 분주하다.서울시내 2200여 벼 재배 농가에 첨단 영농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지난 1984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농사 업무를 전담한 지 벌써 10년째다.

서울 쌀을 ‘경복궁 쌀’로 브랜드화한 것도 강씨의 작품이다.

“김포평야에 인접해 일등품인 ‘경기미’에 속하면서도 서자(庶子) 대접을 받는 게 싫어 2001년 기획해 지난해 10월 마침내 빛을 봤다.”며 자랑했다.

쌀 수확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부장관상 두 차례,서울시장상도 한 차례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땀이 날 만큼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지난 91년 개발된 이앙법을 전하면서였다.모판에 매일 물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처음 한 번만 물을 뿌리면 된다고 한 것.모내기를 얼마 앞두고 모들이 모두 말라 죽을 고비에서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전국에서 몇 손가락에 드는 ‘논 부자’도 다름아닌 서울 농민입니다.”

현재 서울의 농경지는 655㏊(약 200만평)로 강서구가 84%인 569㏊를 차지한단다.동별로는 강서구 과해동 200㏊,개화동 105㏊ 순으로 많고 마곡동과 가양동,서초구 항동 등에 일부 있다.논 면적은 여의도공원의 29배 크기다.이 가운데 한 농가는 가장 많은 20㏊(6만평)의 논을 소유하고 있다.지난해 전국 농가당 경지면적이 0.85㏊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형’으로 불릴 만하다.시내 논 농가수는 513가구에 불과하지만 서울시민이면서 수도권에서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을 합치면 2200가구나 된다.

지난해 수확량은 전년보다 경작지가 4% 줄어든 가운데서도 3%나 증가,20㎏들이 2만 2000여가마를 거둬들였다.약 450t으로 서울시민 하루 양곡소비량(2741t)에 견주면 생산량은 아주 적어 100% 시민들에게 공급된다.강씨는 “대도시의 거대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농민들이 친인척과 같이 대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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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01-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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