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0억원 사용처 밝혀지나

2240억원 사용처 밝혀지나

입력 2003-01-21 00:00
수정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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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감사원이 수표의 이서내용추적을 통해서도 밝혀내지 못한 2240억여원의 사용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까지 포스코의 철강 운반계약을 담보로 하는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별개로 오는 28일까지 자료를 내놓지 않으면 현대상선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상선측은 28일까지는 자료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그렇게 될 경우 결국 검찰에 의해 4000억원의 행방이 가려질 수밖에 없게 될 전망이다.

●열쇠는 누가?

당연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이 4000억원의 사용처를 알 만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정 회장은 최근 귀국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는 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또 김 전 사장도 신병을 이유로 미국에서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회계담당 이사였던 박재영 전무는 미주본부장으로 밖에 나가있다.부장이었던 김종헌 상무는 유럽본부로 배치돼 런던에 체류중이다.

당시 회계부장이었던 박모씨도 회사를 그만둔 상태다.

●계좌추적은 불가피

현대상선 관계자들은 대부분 당시 자금흐름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다.조사대상자도 해외에 체류중인 사람이 많다.그래서 검찰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전자 회장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겠지만 시원한 답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자금의 사용처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좌추적이다.계좌를 추적하면 감사원에서 밝혀낸 1760억원 외에 나머지 2240억원의 용처 대부분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40억원이 대북용으로 쓰였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에 따라 정 회장의 입지와 현대상선의 향방도 정해질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0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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