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옛모습 되살리자”

“덕수궁 옛모습 되살리자”

입력 2003-01-14 00:00
수정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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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동안 덕수궁 오른쪽 담장 모서리를 차지했던 경찰초소가 헐리고,행정수도 및 주요기관의 이전 논의가 가시화됨에 따라 덕수궁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문화계의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미 대사관의 덕수궁터 신축·이전 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복원 문제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덕수궁 복원 여론 확산

서울시는 지난 6일 덕수궁 한쪽 모서리에 있는 남대문경찰서 교통센터 및 태평로파출소 건물을 헌데 이어 올 상반기 안에 담장을 복원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덕수궁 완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덕수궁 복원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노 당선자의 공약대로 행정수도가 이전하면 미 대사관이 굳이 대사관과 직원 아파트의 신축·이전을 위해 덕수궁터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진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덕수궁 터 미 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은 “경찰초소 철거가 미 대사관 신축·이전 계획의 백지화와 덕수궁의 완전 복원으로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김홍남 교수는 “서울시가 170개의 길을 ‘역사·문화 미관지구’로 지정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덕수궁터 주변 정동길은 빼놓아 마구잡이 개발에 노출시켰다.”면서 “현행 지자체 건축조례에서 주요문화재 100m 이내의 건축물 신축 제한 규정을 500m 이내로 확대하는 등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덕수궁터 미 대사관 신축철회 권고결의안’의 발의를 주도했던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측도 “여야를 막론하고 덕수궁 복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가 결단 내려야

시민단체와 문화재 전문가들은 덕수궁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결단과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미 대사관측에 ‘행정수도 이전’ 등을 명분삼아 덕수궁 완전 복원의 걸림돌인 미 대사관 신축·이전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모임의 천준호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에 면담을 신청했다.”면서 “노 당선자가 후보 시절 대사관 신축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 대사관측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여론과 새 정부의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궁궐지킴이’ 강임산 대표는 “덕수궁 터에 미 대사관과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덕수궁 완전 복원이 어려운 것은 물론 ‘왜곡된 한·미관계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시민사회의 여론을 수렴,체계적이고 일관된 문화재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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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ee@
2003-01-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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