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신문 반영환 사장 “문화재 보호 민간운동 확산”

한국문화재신문 반영환 사장 “문화재 보호 민간운동 확산”

입력 2003-01-13 00:00
수정 2003-01-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가 모든 문화재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재 보호운동의 몫이 커져야 합니다.최근 내셔널트러스트가 최순우 고택을 사들여 보존키로 한 일처럼,민간운동의 싹이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갑고 대견스럽습니다.”

최근 한국문화재신문의 사장으로 취임한 반영환(66)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은 12일 “정부의 문화재보존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국민의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높여 문화재 보호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신문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사장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을 거쳐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듬해인 1968년부터 줄곧 문화재만 맡은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기자.전공자가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 성곽 연구에 몰두하여 ‘한국의 성곽’이라는 선구적 저서를 내놓기도 했다.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재임한 기간만 20년이 넘는다.

반 사장은 “문화재신문은 전문학술지가 아니고,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일간지들과 속보경쟁을 할 수도 없다.”면서 “그러나 전문적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는 것은 학술지가 할 수 없고,심층취재는 지면 제약이 있는 일간지가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우리 신문의 강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신문은 1994년 세계문화재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뒤 19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현재 ‘문화재 언론’은 문화재신문이 유일한 전문지일 만큼 빈약하다.이 신문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

반 사장은 “1985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 시절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해외학술조사단을 꾸려 대마도를 조사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아직도 당시 조사보고서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그는 “바로 이런 것이 문화재신문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올 가을쯤 한국문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알타이지역에 학술조사단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학술조사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그는 “최근에는 문화재보다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젊은이들에게는 더 어필하는 것 같다.”면서 “개인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을 찾아 전문가가 해설하고,답사기를 적극적으로 신문에 싣는 차별화한 현장답사도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재신문을 권위있고 신망받는 전문언론으로 키우려는 데는 좀 더 깊은 뜻이 있다.공익적 성격의 문화재 감정기관과,문화재감정전문가를 길러내는 전문 교육기관을 신문사 부설로 설립하겠다는 것.

반 사장은 “진해 앞바다에서 건져올렸다는 가짜 현자총통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전문가가 없고,있다고 해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면서 “다른 문제를 다 떠나 최소한 제대로 된 문화재감정기관이 한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크게 희망을 주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창간 이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이금선 발행인이,이번에 기금을 새로 출연해 건물을 지어 그 임대료로 안정적인 발행여건을 만들어 주겠으며,신문사는 사단법인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반 사장은 “다음달 인터넷으로 채용할 기자는 언론 최초의‘인사동주재기자’로 투입할 것”이라면서 “문화재와 문화재 거리를 살리고,문화재언론과 문화재기자를 키우는 것이 나같은 사람이 할 일”이라면서 웃었다.

서동철기자 dcsuh@
2003-01-13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