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거인들 안경착용은 직업병?

모래판 거인들 안경착용은 직업병?

입력 2002-12-30 00:00
수정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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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선수의 시력 약화는 직업병?

지난 11월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대회.경기 시작 전 30여명의 선수들이 모래판 주위에 둘러 섰다.

이 가운데 2m에 가까운 키와 100㎏이 넘는 몸무게 등 건장한 체격과는 전혀어울리지 않게 코 위에 안경을 걸친 선수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봉팔이’ 신봉민과 ‘골리앗’ 김영현은 대표적인 안경잡이 씨름꾼.한국씨름연맹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맨눈’으로 나온 선수까지 합하면 안경을 쓰는 선수는 7∼8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은퇴한 선수들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이만기 인제대 교수,장지영 인하대 감독,이승삼 한국씨름연맹 경기분과위원장 등 모래판을 호령한 왕년의 스타 대부분이 안경을 착용한다.

이처럼 씨름 선수들의 시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순간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씨름의 특성 탓이라고 분석한다.

홍현욱 연맹 경기실행본부장은 “씨름의 몸싸움은 선수가 무릎을 꿇고 상체를 엎드린 상태에서 상대방의 샅바를 잡을 때부터시작된다.”면서 “이때교차된 두 선수의 목이 눌리게 돼 머리로 향하는 경동맥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춰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의 이종하 의무실장은 “개인 차이는 있으나 씨름 선수들이 특정 근육에 순간적으로 힘을 줄 때의 혈압은 보통사람의 4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동 부하를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2-12-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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