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유언장 공개“참세상위해 최선 다한 삶이 유산”

박원순 변호사 유언장 공개“참세상위해 최선 다한 삶이 유산”

입력 2002-12-25 00:00
수정 200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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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인생이 가장 큰 유산입니다.”

기부운동 단체인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박원순(朴元淳·47) 변호사가 최근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이라는 책에서 아내와 자녀,지인들에게 보내는 유언장을 공개했다.그는 또 소장하고 있는 책 2만여권중 법률관련 서적 7000여권을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변호사는 딸 다인(19)·아들 주신(16) 앞으로 된 유서에서 “돈과 지위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면서 “너희가 아무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거창한 부모를 가지지 못했다 해도 기죽지 말고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하는 것을 유산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아내 강난희(45)씨에게는 변호사 부인이면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삶을 지켜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또 가족 모두에게 “같은 가지에 태어나 가는 곳 모르겠소.”라는 신라 향가 ‘제망매가’의 한 구절을 인용,“우리는다음 세상에서 다시 함께 같은 가지로 만나자.”고 다짐했다.

주위의 동료와 지인에게는 못다 이룬 희망의 세상을 대신 만들어 달라는 소망을 전했다.그는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젊어서 의식이 명료할 때유서를 쓰게 되면 ‘나누는 삶’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서“유서를 쓰면서 지난 세월을 참회하고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2002-1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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