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인 촌‘노트르담의 꼽추’로 컴백

유 인 촌‘노트르담의 꼽추’로 컴백

입력 2002-12-24 00:00
수정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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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토메르,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노트르담의 꼽추….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입니다.”

유씨어터의 유인촌(51)대표가 2년만에 연극무대에 선다.24일 유씨어터에서첫 무대를 갖는 음악극 ‘노트르담의 꼽추’(연출 김관)의 해설자 역이다.“빅토르 위고의 분신으로 비중이 꽤 큰 역입니다.제가 없으면 공연이 안 돼요.(웃음)”

지난 6월 서울시장직 인수위원에 포함돼 ‘혹시나’ 하는 시선을 받았고,세종문화회관 사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는 “정치는 딱 질색”이라고 잘라 말했다.“정책을 자문해 줄 수는 있어요.하지만 이권이 개입된 문제에는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이젠 부르지도 말라고 했어요.저는 정치가 아니라 연극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봉사활동,시 자문위원,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등으로 빡빡한 스케줄에 밀려 살아온 그는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하지만 다시 연극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엔 엄마에게 보챈 끝에 원하는 물건을 타낸 어린아이처럼 설렘이 배어 있었다.

‘노트르담…’는 짐승 같은 몰골의 콰지모토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사랑과 욕망을 그린 고전.“명작소설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게 오랜꿈이에요.이번에 성공하면 다음에는 ‘폭풍의 언덕’을 올릴 생각입니다.”

그가 맡은 역인 해설자는 극 중간중간에 작품을 설명,문학성을 살리는 동시에 극중 인물과 연기까지 한다.관능미와 순결을 상징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역은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함께 연기한 탤런트 김지영이 맡았다.

“요즘엔 TV연기자들에게 연극을 권하지 않습니다.이해해 주는 PD도 별로없어요.하지만 지영이는 계속 저를 졸랐습니다.고집이 센 데다가 열심히 하는 연기자예요.제가 넘어간 거죠.”

이번 작품의 연기자와 스태프는 모두 ‘젊은 친구’들인 데다,노래와 춤이 섞여 젊은 감각이 한층 살아난다고 설명했다.왜 뮤지컬이 아니라 굳이 음악극이라고 하느냐고 묻자 “뮤지컬이라고 하면 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대답했다.“대학에서 학생을 받아 보면 연극과인데도 90%가 뮤지컬을 하겠다고 해요.그게 추세입니다.그래서 연극에 음악적인 요소를 도입한 거죠.”

무대에 7m 높이의 종루를 설치해 관객석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100석만 남았다.제작비가 2억여원이니 전회 매진된다고 해도 적자인 셈.“‘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가 많은 사랑을 받아 이번 공연은 연말연시 선물처럼 준비했습니다.”

전날 감기약을 잘못 먹어 응급실에서 죽다 살아났다며 “오늘은 좀 살살 하겠다.”고 말했지만,곧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 촛불을 들고 서서히 걸어나온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과거의 멈춘 시간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어느날 두 구의 유골을 발견했습니다.…여자는 목뼈가 부러져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뼈를 꼭 끌어안은 또 하나의 유골이 있었습니다.그것은 등골이 몹시 구부러지고 머리는 어깨뼈 속에 박혀 있으며,한쪽 발은 다른 쪽보다 짧았습니다.…유골을 떼어놓으려 하자,그것은 부서져 가루가 되어 버렸습니다.”

처참한 몰골의 콰지모토를 흉내내는 그의 모습 위로,연극이 살아 남기 힘든 시대에 계속 연극을 향한 불씨를 지피는 현실의그가 교차됐다.비록 그 열정이 이 시대에는 가루처럼 사라져 버릴지라도.1월26일까지.평일·토 오후 7시30분,일 오후 4시.(월·1월1일 쉼).(02)344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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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기자 purple@
2002-12-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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