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비밀 핵시설“이란 중수로 핵무기 제조가능”

발견된 비밀 핵시설“이란 중수로 핵무기 제조가능”

입력 2002-12-14 00:00
수정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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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비밀리에 건설중인 핵시설들이 발견돼 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상업위성에 포착된 핵시설이 전력생산용이라며 핵무기 개발관련 주장을 강력 부인했지만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란 핵개발 실상

핵 시설은 이란 중서부의 아라크와 나탄즈 인근에 각각 1개씩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시설의 규모와 비밀리에 진행중인 점으로 미뤄볼때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핵시설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비밀 핵시설 건설 의혹은 지난 8월 파리에서 활동중인 이란의 반정부단체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아라크에는 중수로 원자로가 건설중인데 플루토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이며, 나탄즈에는 농축우라늄 시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ISIS의 코리 힌더스타인 연구원은 아라크의 중수로 원자로는 파키스탄에서 봤던 다른 중수로들과 유사해 특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나탄즈의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며 미 정부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IAEA, 내년 2월 사찰

이란은 문제의 시설들이 전력생산용 원전이며 핵무기 개발과는 무관하다고강력 반발했다.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국제협약에 따라 투명하게처리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뉴욕의 유엔 관계자는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민간용 핵 관련 시설들을 건설중”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IAEA 대변인은 이란으로부터 통보 직후 이들 시설들에 대한 사찰요원들의 접근을 요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고 확인했다.이란이 내년 2월 IAEA 사찰요원들에게 아라크와 나탄즈방문을 허용,의혹을 해소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은 석유생산국인 이란이 전력 생산용으로 핵발전소가 필요하다는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아직까지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지난 3월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장이 의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감시가 강화됐다.

이번 북한과 이란 핵 논란을 계기로 미국의 대외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이 올초 의회연설에서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들 가운데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거나 핵시설 건설 증거가 드러난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면서 아직 대량살상무기 개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이라크에 대해서만 군사행동 등 강경책을 펴는 미국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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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1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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