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길섶에서]부메랑

[2002길섶에서]부메랑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2-12-13 00:00
수정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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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어느 날 경문을 외면서 집집마다 동냥하는 탁발을 나갔다.고대광실같은 집에 이르러 경문을 외자 집주인은 동냥은커녕,욕설부터 퍼부었다.하지만 석가모니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이에 집주인이 더욱 화를 냈다.

석가모니는 “여기 물건이 있는데 당신이 나에게 주었을 때 받지 않는다면누구의 것이 되지요.”라고 물었다.집주인은 “당연히 내 것이 되지.”라고대꾸했다.그렇다면 “당신이 화를 냈지만 내가 받지 않는다면 그 화는 누구의 것이 되나요.”라고 되물었다.집주인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서로 말꼬리를 잡아가며 핏대를 올리고 있다.한편으로는 ‘비방 중단’을 공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온갖 추악한 욕설이 난무한다.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 후보에 대한 욕설의 강도로매겨지는 듯하다.탁발을 거절했던 옛 인도의 부자도 욕설과 비방에 대꾸가없으면 모두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거늘.

우득정 논설위원

2002-12-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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