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N 3D]근로환경 개선 - 육가공제품 생산 (주)이그린

[CLEAN 3D]근로환경 개선 - 육가공제품 생산 (주)이그린

김용수 기자 기자
입력 2002-12-11 00:00
수정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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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이그린은 육가공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주로 훈제 치킨,훈제 소고기 갈비,훈제 칠면조,훈제 족발 등을 만들어 전문식당가에 납품한다.

이 회사는 직원 15명이 전부 생산라인에서 일한다.그만큼 작업공정이 노동집약적이다.직원 중에서 여성이 남성의 2배나 된다.

이 회사가 클린 3D 사업장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작업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공장 바닥은 시멘트 포장에 페인트 칠을 해 놓았으나 고기기름 때문에 미끄러웠다.작업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넘어졌으며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장화를 신어도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또 배기장치가 없어 공장 안은 항상 고기 냄새가 배어 있었다.

지난해 말 이 회사에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한 장의 안내공문이 날아왔다.클린 3D 사업장 설치 안내문이었다.평소 정부 시책에 반신반의했던 이 사장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공단에 문의했다.그러자 직원이 나와서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사업시행을 인정해줬다.

이 회사는 곧바로 공사에 들어갔다.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기계를 3일 동안세웠다.

120평 공장 내부 중에서 작업공간인 60평의 바닥을 미끄럼방지 특수재질로포장했다.작업자들이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사라졌다.또 크레인에도 방호장치를 설치했다.허용중량 1t인 이 크레인은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멈추게 돼 안전사고를 막아준다.

배기장치도 설치,고기냄새를 공장 밖으로 뿜어냈다.또 전기접지 설비를 새롭게 설치,감전 위험도 막았다.여기에 든 비용이 총 1400여만원.1100만원은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상지원받았으며 나머지 300만원은 자체적으로 부담했다.

작업반장인 백양자(43·여)씨는 “작업 중에 미끄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사고위험이 사라졌다.”고 좋아했다.내년 3월 출국을 앞두고 있는 중국인 근로자 중펑(25)도 “전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손수레를 두사람이 밀어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공장장 김재화(43) 과장도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됐으며 제품의 위생 관리가 편리해졌다.”면서 “공장내부가 청결해져 바이어들의 주문도 늘어나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정도 신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이준수 사장

“클린3D 사업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씻었습니다.영세기업의 어려움을 위해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클린3D 사업 혜택으로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확 바꾼 이그린 이준수(李俊洙·50) 사장은 “클린3D 사업으로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생산성이 향상돼 클린3D 사업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정작 자신이 작업장을 개선하고 싶어도 경영 규모가 영세해서 엄두를 내지 못냈는데 그 일을 정부가 대신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햄에서 20년간 근무했던 이 사장은 우리나라에 햄을 처음으로 보급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9년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육가공회사를 차렸다.처음엔 직원 5명으로 육포가공만 하다 현재의 규모로 확장했다.

이 사장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덕분에 위생 및 품질관리가 몸에 배어 있다.

또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관심이 많다.그래서 정부가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하고 있는 산재보험 외에도 직원들 모두에게 LG화재를 통해 근로자 보험을들어놓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서비스 업종에서만 일하려 하고,3D 업종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수기자
2002-12-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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