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체율 통계 과장”/LG.삼성카드 이의제기

“금감원 연체율 통계 과장”/LG.삼성카드 이의제기

입력 2002-11-30 00:00
수정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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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감독당국의눈치 살피기에 급급하던 과거 모습과는 판이하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연체율 통계에 반기를 들었다.금감원은 LG카드의 10월말 연체율이 11.7%로전월보다 무려 3.9%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카드측은 자산매각분을 포함하지 않은 데서 빚어진 통계상의착시현상이라고 반박했다.지난달에 2조원 어치의 우량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매각했는데 금감원이 이를 감안치 않고 통계를 뽑아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카드사의 자산매각은 통상 우량채권을 대상으로 한다.연체율이 낮은 우량자산이 빠져나가게 되면 그만큼 연체율은 올라가게 된다.자산매각분을 포함할경우,LG카드의 연체율은 6.3%에서 7.1%로 소폭 상승에 그친다. LG카드측은“자산매각분을 포함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연체율이 크게 달라져 선진국의 경우 두가치 수치를 모두 발표한다.”면서 “소비자 및 투자자들의 올바른판단 유도를 위해서는 감독당국이 다양한 기준의 연체율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통계의 일률성을 위해 지금까지 자산매각분을 제외한 연체율만 발표해왔다.”면서 “감독당국이 지나치게 많은 잣대를 제시할 경우 오히려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앞서 삼성카드도 감독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었다.금감원이 기업구매카드 결제액을 자기계열 여신한도에 포함시키기로 하자,삼성카드측은 “정부가 세제혜택까지 줘가며 기업구매카드 도입을 실컷 장려해놓고서 이제와서 규제한다.”고 주장했다.여기에는 삼성카드의 계열사 구매카드 비중이 높은 속사정도 작용했지만 감독당국에는 상당히 ‘아픈’ 지적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정책이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즉각 금융회사가 논리적으로 반박에 나서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라며 건전한 견제문화의 정착과정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2-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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