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청계천복원 서두르지 말자

[발언대]청계천복원 서두르지 말자

김홍배 기자 기자
입력 2002-11-28 00:00
수정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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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이 등장하면서 여러 개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다.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데 대해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다고 본다.청계천 복원 논란도 그런 노력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나무랄 일이 아니다.하지만 그 추진이 성급하게 이뤄져선 안된다.건설회사 사장 출신답게 지나치게 개발 논리에 매달린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고 생각된다.

청계천은 조선 초 개성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일으킨 토목공사와 함께 그 기능을 제대로 했다.북한산,세검정,삼청동 물이 모여 서에서 동으로흘렀으며 일정 인구를 기준으로 한양을 남북으로 갈랐었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며 청계천을 복개하여 도로로 쓰기 전까지만 해도 상류 쪽에는 가끔 작은 붕어도 보였다고 한다.그러나 이젠 그 모습은 자취를감췄다.

하지만 졸속한 청계천 복원 추진은 자칫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크다.엄청난 예산을 들여 복원한 뒤 부작용이 심각하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건천이었던 청계천에 지속적으로 맑은 물이 흐르게 할 수 있을지의문이며,그렇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관계자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천변이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생태계를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자칫 또다른 전시용 인공 개천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미 수없이 지적됐지만 복원과정에서의 교통 대란과 복원 이후의 교통체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주변 상가의 반대 등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낭만적인 센강과 같은 복원 운운은 성급하다.청계천 복원보다는 한강 개발과 보존에 우선순위를 둬야 될 때다.모양새 있게 한강을 더욱 잘 가꾸면 그것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이고 서울시민의 쉼터가 될 수 있다.

이 시장이 임기 내에 청계천 복원의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을갖지 않길 기대한다.충분한 검토와 시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뒤 추진하길당부한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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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배 인익연구소 대표
2002-11-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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