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발표 안팎/ 李·盧 맞대결 박빙승부 예고

단일후보 발표 안팎/ 李·盧 맞대결 박빙승부 예고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2-11-25 00:00
수정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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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24일 심야에 노 후보로 극적 타결돼 대선구도가 ‘노무현 후보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양강구도로 급변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발표 뒤 패한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전에서 적극 돕겠다고 다짐,앞으로 대선전은 노 후보와 이 후보가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단일화의 파괴력은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순 지지도 이상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측이 공동선거운동을 해갈 경우 단일후보의 경쟁력이 이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황도 뒷받침되고 있다.

노 후보의 단일후보로의 확정은 대선지형 전체에도 커다란 소용돌이를 몰고올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그동안 민주당 복당과 통합21 합류,혹은 한나라당행으로 나뉘었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성향을 떠나 민주당 복당이 가속화될 것 같다.물론 일부는 무소속 잔류나 한나라당행도 점쳐지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자민련의 진로는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정몽준 후보가 노 후보를 약속대로 적극 지원할 경우는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포함한 자민련 의원들이 노 후보와 전략전 연대를 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 후보가 공동선거운동에 소극적일 경우 자민련은 3명 안팎 의원이 한나라당을 택하고 김 총재를 포함한 자민련 잔존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전략적 제휴나 노 후보와 연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이처럼 자민련의 선택방향에 따라 충청권 민심의 흐름도 가닥을 잡아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노 후보의 확정은 전체적인 민심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노·정 후보 사이에서 갈등해온 호남민심은 급격히 노 후보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민주당의 결속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수도권 중립성향 유권자들의 표심변화도 예상된다.여론조사전문가들은 단일후보 출범으로 수도권 개혁성향의 젊은 유권자 및 지지를 유보해온 30∼40대 화이트칼라층이 노 후보 지지선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노 후보의 출신지역인 부산·경남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가 어느 쪽으로 이뤄지느냐는 게 향후 대선 향배를 결정지을 변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날 단일화 성사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대선에서도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전망된다.정몽준 후보가 노 후보를 적극 돕지 않을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 성사는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날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패자인 정 후보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대선전에 뛰어들면 ‘1강 2중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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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기자 taein@
2002-1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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