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곁에 있는 탓에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맞습니다.”
환기설비 전문 생산업체인 엑타 천영신(千永信·58)사장은 “현대인들이 공기정화의 중요성을 너무 모른다.”고 탄식했다.“우리나라 건물 내부 공기는 선진국보다 2배 정도 탁합니다.게다가 환경오염 탓에 환기를 해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힘들죠.” 천사장은 습관적으로 정화된 물을 사먹기에 앞서 공기정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주차장 환기설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엑타는 지난달 가정용 레인지후드 ‘쿠벤’을 출시했다.2년간의 연구끝에 엑타가 완성한 최초의 가정용 환기설비였다.그는 “공기가 고속으로 후드면을 따라 흐르면서 주위 공기를 최대한 빨아들이는 효과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배기팬과 급기팬을 작동해 조리할 때 나오는 냄새,오염가스,잉여열 등이 조리공간 바깥으로 번지는 현상을 막았다는 것이다.가동시 소음도 기존 제품보다 최대 10dB 줄였다.가격은 80만∼120만원.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포스코,삼성,금호,코오롱 등 대형건설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출시 2개월만에 매출액 40억원을 기록했다.직원이 35명인 엑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올해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감량경영과 신제품 개발로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 재도약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1992년에 설립된 엑타는 2000년 초 위기를 맞았다.삼성벤처투자가 25억원을 투자하면서 ‘삼성맨’인 천사장이 ‘해결사’로 영입됐다.그는 1966년 CJ(당시 제일제당)에 입사,삼성항공·삼성전관 공장장,삼성건설 상무를 거쳐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 고문을 지낸 뒤 2000년 11월 엑타에 합류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회사에서 제공되는 자가용 승용차를 처분했습니다.제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 메고 연구개발에 몰두하자.’는 취임사를 실천하고 싶었지요.”
그해 겨울이 가기전 ‘쿠벤’을 낳은 엑타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매출액의 2∼3%이었던 연구개발비를 10%로 끌어올렸다.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건설업체와 건축사무소를 찾아다녔다.
대기업 임원 시절이 그립지 않느냐는 물음에 “입사때 삼성은 엑타와 비슷했다.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
환기설비 전문 생산업체인 엑타 천영신(千永信·58)사장은 “현대인들이 공기정화의 중요성을 너무 모른다.”고 탄식했다.“우리나라 건물 내부 공기는 선진국보다 2배 정도 탁합니다.게다가 환경오염 탓에 환기를 해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힘들죠.” 천사장은 습관적으로 정화된 물을 사먹기에 앞서 공기정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주차장 환기설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엑타는 지난달 가정용 레인지후드 ‘쿠벤’을 출시했다.2년간의 연구끝에 엑타가 완성한 최초의 가정용 환기설비였다.그는 “공기가 고속으로 후드면을 따라 흐르면서 주위 공기를 최대한 빨아들이는 효과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배기팬과 급기팬을 작동해 조리할 때 나오는 냄새,오염가스,잉여열 등이 조리공간 바깥으로 번지는 현상을 막았다는 것이다.가동시 소음도 기존 제품보다 최대 10dB 줄였다.가격은 80만∼120만원.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포스코,삼성,금호,코오롱 등 대형건설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출시 2개월만에 매출액 40억원을 기록했다.직원이 35명인 엑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올해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감량경영과 신제품 개발로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 재도약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1992년에 설립된 엑타는 2000년 초 위기를 맞았다.삼성벤처투자가 25억원을 투자하면서 ‘삼성맨’인 천사장이 ‘해결사’로 영입됐다.그는 1966년 CJ(당시 제일제당)에 입사,삼성항공·삼성전관 공장장,삼성건설 상무를 거쳐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 고문을 지낸 뒤 2000년 11월 엑타에 합류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회사에서 제공되는 자가용 승용차를 처분했습니다.제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 메고 연구개발에 몰두하자.’는 취임사를 실천하고 싶었지요.”
그해 겨울이 가기전 ‘쿠벤’을 낳은 엑타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매출액의 2∼3%이었던 연구개발비를 10%로 끌어올렸다.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건설업체와 건축사무소를 찾아다녔다.
대기업 임원 시절이 그립지 않느냐는 물음에 “입사때 삼성은 엑타와 비슷했다.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
2002-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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