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교수 14일 연주회, 거장 피아니스트 ‘마지막 협주곡’

정진우교수 14일 연주회, 거장 피아니스트 ‘마지막 협주곡’

입력 2002-11-12 00:00
수정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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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서울대 명예교수를 광복 이후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기둥이라고 말하는 데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웬만큼 한다는 피아니스트라면 직접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한번쯤은 그의 손을 거쳤다고 보아도 좋다.어린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장래성을 평가받았든,해외유학을 앞두고 스승의 추천으로 조언을 들었든….

신수정 김용배 손국임 이방숙 강충모 백혜선으로 이어지는 제자 리스트를 보면,그가 피아니스트로서 뿐 아니라 음악교육자로서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정진우의 나이 올해 일흔다섯.그의 피아노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협연무대가 준비돼 있다.곽승 지휘로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그것.

연주회 제목은 ‘거인의 발자국’.‘피아노계의 거인’정진우를 협연무대로 불러내고,‘타이탄(거인)’이라는 부제를 가진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하기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정진우가 선택한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 자신 한국 초연을 한 작품으로,무언가 ‘깊은 뜻’이 느껴지는 대목이다.더불어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곡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이 노장이 음악적인 면은 물론 테크닉에서도 아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려는 뜻도 없지 않은 듯하다.

주위에서는 ‘마지막 협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만,정작 자신은 “두고보라!”며 벼를지도 모를 일이다.물론 기회가 있으면 독주회를 갖거나 반주를 할 생각은 있다.

‘마지막’에 대한 정진우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그는 지난 1일 오랜 친구인 테너 안형일과 베이스바리톤 오현명의 ‘50년 우정 콘서트’에서 반주를 맡았다.그는 “내년에도 이런 콘서트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나이에 내년이라는 건 없어.그때 돼서 하게 되면 하는 거지.”라는 대답을 내놓았다.그렇다면 “이번이 정말 마지막 협연이냐.”고 묻는 것은 정말로 바보같은 일이 될 것이다.내년이든,후년이든 그때 가서 만난다면 팬들에게는 기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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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2002-11-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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