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

美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

입력 2002-10-31 00:00
수정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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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10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9.4에 머물러 5달연속 하락하면서 93년 11월 이후 9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이에 따라 미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6일 단기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 대목부터 소비지출의 감소를 예상한다.일각에선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다 재하강하는 ‘더블 딥’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급감한 배경

린 프랑코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취약한 노동시장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증시 약세가 소비자 신뢰지수와 향후 소비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고 밝혔다.콘퍼런스 보드가 이날 밝힌 10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 79.4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90을 크게 밑돈다.지난해 9·11 직후 84.9보다 낮다.

일부 분석가들은 증시가 5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던 10월1일부터 18일 사이에 분석이 이뤄져 소비자 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프랑코 소장은 단기적인 시장상황만 반영된 것은 아니며 소비와 관련된 모든 지수가 일관되게 떨어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된 5000가구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9월 25.4%에서 10월 27.3%으로 높아진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대답은 15.9%에서 14.8%로 떨어졌다.소비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상태가 나쁘다는 반응은 23.8%에서 27.6%로,향후 6개월간의 소비 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9.7%에서 14.1%로 각각 증가했다.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

지난주만 해도 12월분 미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수준 1.75%보다 0.12% 포인트 낮아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반반이었다.그러나 29일 11월분 선물금리가 이미 1.58%로 떨어져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월가에서는 11월6일이 아니더라도 연말까지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본다.

특히 31일 상무부가 발표는 3·4분기 경제 성장률과 11월 1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중 실업률이 금리인하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실업률은 9월 5.6%에서 5.8%로 증가하고 성장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FRB는 9월24일 통화정책 기조를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약세에 대한 위험에 비중을 둬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FRB는 앞서 공개시장위원회(FOMC)의회의 자료로 사용되는 ‘베이지 북’을 통해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재현되는 더블 딥 논란

프랑코 소장은 연말 소매점의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 지출의 증가가 없다면 취약한 미 경기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와코비아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경제연구원은 9월 내구재 주문의 감소에 이은 10월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감은 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투자가 저조한 상태에서 미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비마저 후퇴할 경우 미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이코노미 닷 콤의 스콧 호이트 소비경제국장은 “소비 지출이 급감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들이 겁을 먹고 근로자를 더 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경우 소득감소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임에 따라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확률적으로 30%로 본다고 말했다.콘퍼런스보드도 노동시장에서의 회복이 소비자 신뢰지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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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2-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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