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시장 역점사업 백지화·변경 잇따라 헛갈리는 서울시 행정

전임시장 역점사업 백지화·변경 잇따라 헛갈리는 서울시 행정

입력 2002-10-30 00:00
수정 200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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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이 갈팡질팡하고 있다.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취임한 지 불과 100여일 만에 전임 고건(高建) 시장의 역점 사업을 무더기로 백지화하고 신규 개발 사업을 봇물처럼 쏟아내 시민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전임 시장이 종합적인 검토 끝에 발표한 주요 시책이 일순간 바뀌는 것은 행정 및 재정의 낭비를 초래하고,현 정책이 차기 시장에 의해 또다시 난도질당할 수도 있다는 악선례를 남기는 만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정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이 시장의 발빠른 행보가 12월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선심용’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최근 뚝섬지구에 대규모 종합테마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전임 시장 때 확정된 계획을 뒤집었다.

고 전 시장은 2011년까지 50층 규모의 초고층호텔과 차이나타운,게임파크 등을 짓겠다는 내용의 ‘뚝섬 문화관광타운’ 조성 계획을 지난해 12월 마련,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였다.

마곡지구 개발도마찬가지.고 전 시장은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마곡지구 개발을 2011년까지 유보한다고 거듭 밝혔었다.미래의 행정수요를 감안,섣불리 개발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였다.그러나 이 시장은 종합적인 개발방안을 마련,임기중 부분 개발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는 같으나 이 시장은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다.

이 시장은 서초동 정보사 부지(5만 5000평)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이는 고 전 시장이 부지 가운데 약 3만평을 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지난 6월 20일 국방부와 맺은 협의서와 정면 배치된다.

원지동 추모공원 사업도 변경된다.납골당을 짓지 않는다는 게 이 시장 방침이다.

고 전 시장 당시 서울시는 납골당 5만위,장례식장 12실,화장로 20기를 갖춘 추모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서울시의 행정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책이 변경된다면 아무리 좋은시책이라도 시민들에게 혼란만 초래할 뿐더러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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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2-10-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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