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황성기특파원] 2년 만에 재개된 북·일 수교협상은 예상했던 대로 첫날부터 난항이었다.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핵과 납치 문제에 대해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그러나 회담은 “상당히 실무적인 협의”(일본측 회담 참석자)로 평가될 만큼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 핵 문제에 대해 북측은 일본측을 대화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북측은 “미국과의 협의에 의해서만 핵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힘으로써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일본측에 제동을 걸었다.
이런 부분은 일본측도 충분히 예견한 결과였다.다만 일본측으로서 고무적인 대목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일본의 강한 우려에 대해 북측이 “잘 알고 있다.(일본과도)의논할 수 있다.”고 배려한 점이다.
처음부터 “일본과는 관계없는 문제”라고 일본측을 배제하지 않고 일정 부분 핵 논의에 일본을 끌어당긴 것이다.미국과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북·미 대화를 유도하는 일본측 역할을 암시하는 한편 북·일협상의 ‘판’도 깰 생각이 없다는 뜻을 비춘 셈이다.미국과의 핵 해결이라는 종래의 북측방침이 전환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유연해진 미묘한 변화는 감지된다.
이날 오전 협상이 끝난 직후 북측 대표단의 박용연(朴龍淵) 외무성 부국장은 “일본측이 납치와 안보 문제를 풀면 국교정상화를 한다고 하지만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자연히 안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와 핵 등 안전보장 문제를 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면 경제협력도 있다는 일본측의 ‘출구론’에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경제협력이 있고 정상화가 이뤄지면 납치 및 핵 문제도 해결된다는 ‘입구론’으로 맞선 것이다.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은 마무리 단계라는 태도를 보였다.일본측이 회담 내내 강력하게 요구한 생존 피랍자 5명과 북한 내 가족의 영구귀국 약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북측은 피랍자들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일본 정부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핵과 납치 문제에 대해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그러나 회담은 “상당히 실무적인 협의”(일본측 회담 참석자)로 평가될 만큼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 핵 문제에 대해 북측은 일본측을 대화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북측은 “미국과의 협의에 의해서만 핵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힘으로써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일본측에 제동을 걸었다.
이런 부분은 일본측도 충분히 예견한 결과였다.다만 일본측으로서 고무적인 대목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일본의 강한 우려에 대해 북측이 “잘 알고 있다.(일본과도)의논할 수 있다.”고 배려한 점이다.
처음부터 “일본과는 관계없는 문제”라고 일본측을 배제하지 않고 일정 부분 핵 논의에 일본을 끌어당긴 것이다.미국과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북·미 대화를 유도하는 일본측 역할을 암시하는 한편 북·일협상의 ‘판’도 깰 생각이 없다는 뜻을 비춘 셈이다.미국과의 핵 해결이라는 종래의 북측방침이 전환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유연해진 미묘한 변화는 감지된다.
이날 오전 협상이 끝난 직후 북측 대표단의 박용연(朴龍淵) 외무성 부국장은 “일본측이 납치와 안보 문제를 풀면 국교정상화를 한다고 하지만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자연히 안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와 핵 등 안전보장 문제를 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면 경제협력도 있다는 일본측의 ‘출구론’에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경제협력이 있고 정상화가 이뤄지면 납치 및 핵 문제도 해결된다는 ‘입구론’으로 맞선 것이다.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은 마무리 단계라는 태도를 보였다.일본측이 회담 내내 강력하게 요구한 생존 피랍자 5명과 북한 내 가족의 영구귀국 약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북측은 피랍자들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일본 정부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2002-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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