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 향후과제/ 벼랑끝 경제 회생 급선무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 향후과제/ 벼랑끝 경제 회생 급선무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2-10-29 00:00
수정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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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7)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벼랑에 선 브라질 경제를 되살리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고실업 해결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정권의 자유시장 정책을 비판해 왔던 룰라 당선자는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와 중산층을 겨냥,카르도수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당분간 그의 성향만큼이나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신인도 회복이 관건

룰라 대통령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룰라 당선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의식,27일 당선이 확정된 뒤 첫 공식성명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임무를 존중하고 반(反)인플레이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2600억달러에 이르는 공공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그는 이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미국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관계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룰라는 하루빨리 경제개혁안을 마련,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다.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룰라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 경제브레인에 어떤 사람들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룰라의 향후 경제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IMF의 수석연구원 케네스 로고프는 룰라 당선자가 무엇보다 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 정책들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로 인한 저성장과 고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초보다 40% 급락했고,급기야 IMF는 300억달러의 구조자금을 지원했다.

◆경제난 극복 vs 사회정의 실현

룰라의 당선을 바라보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빈부격차와 고실업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칫 급진적인 경제정책으로경제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깔려 있다.

룰라는 고실업과 실질임금 하락,54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높은 범죄율 등산적한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그는 선거공약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1000만개 일자리 창출,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사회개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혀왔다.문제는 재원이다.

이같은 공약은 그러나 긴축재정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유지와 상충돼 룰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의회내 다수당을 보수 정당이 차지함에 따라 룰라가 구상중인 급진적인 경제정책들이 수정없이 시행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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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10-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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