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월드컵경기장 공사 관련 서울시 540억 날릴 위기

상암 월드컵경기장 공사 관련 서울시 540억 날릴 위기

입력 2002-10-25 00:00
수정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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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분담금을 받지 못한 데다 시공사가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고 나서 540여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서울시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290여억원의 공사비 추가지급 중재신청을 냈고 현재 3차심리까지 마쳤다.

애초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심리에서 최종 판정이 예상됐지만 양측이 방대한 규모의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바람에 심리가 다음 달 11일로 늦춰졌다.중재 판정은 단심제이며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삼성측은 공정을 맞추기 위한 돌관 공사로 137억원,공법변경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 32억원,서울시 심의 요구 사항 반영 23억원,공사와 상관없는 제3자의 방문·행사 10억원 등 모두 289억 63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었다며 이를 지급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이는 총 공사비 1922억원의 15%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경기장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베이스)’ 방식이었기 때문에 중재신청한 내용은시공사가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할 사항이거나 설계가 미비해 보완 시공한 사항으로 시 책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축구협회가 올 연말까지 내기로 한 250억원의 건설분담금도 사실상 납부가 불가능한 상태다.

애초 축구협회는 서울연고 프로축구 구단이 창단된 뒤 올해 말까지 납입금으로 250억원을 받아 분담금을 낼 계획이었지만 서울연고 구단 창단은 어려운 형편이다.

프로축구 구단 창단이 어려울 경우 체육진흥투표권 판매금액 가운데 축구협회에 지원되는 금액(판매금액의 2.5%)으로 2004년까지 분할 납부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도 지키기 힘들다.지난해 10월 발매된 체육진흥투표권이 당초 예상과 달리 1년 동안 겨우 228억원어치밖에 팔리지 않아 축구협회에 고작 5억 7000만원이 지원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국정감사,시의회 업무보고 등에서 “축구협회에 분담급 납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담급 납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가공사비 중재도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어서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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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ukelvin@
2002-10-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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