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포스트시즌/ 첫판 이겨야 산다

2002 포스트시즌/ 첫판 이겨야 산다

입력 2002-10-21 00:00
수정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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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를 잡아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는 현대와 LG 선수들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특히 역대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현대가 앞서 있다는 게 중평이다.20일 발표된 엔트리에서 나타나듯 현대는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일찌감치 포스트시즌행을 확정지은 탓에 주전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는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시즌 막판까지 두산과 4위 다툼을 벌여 체력이 고갈됐다.또 중심타자였던 서용빈이 입대한 데 이어 김재현마저 부상에 신음중이다.그러나 단기전인 만큼 쉽게 승자를 점칠 수는 없다.전문가들은 “현대의 전력이 약간 앞서 있지만 돌발변수가 많은 단기전이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도 양 팀은 9승1무9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두 팀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박재홍 심정수 프랭클린 이숭용 등 중장거리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현대 타선은 단연 LG를 압도한다.또 박진만 박경완 등 하위타선도 ‘한방’을 갖고 있다.시즌 팀 타율은 두팀 모두 .261로 같지만 장타력,즉 홈런에서 현대(173개)가 LG(100개)를 앞선다.단기전에선 ‘한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현대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이렇다 할 홈런타자가 없는 LG는 효과적인 투수운용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기로 했다.페넌트레이스에서도 ‘투수 인해전술’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특히 이동현 장문석 류택현 이승호 등이 버티고 있는 중간계투진은 8개구단 가운데 최고로 평가된다.선발이 다소 약하지만 중반 이후 승부에선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공격에서는 단타로 착실하게 점수를 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특히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도루를 적극 활용해 타력의 열세를 만회할 생각이다.페넌트레이스 동안 LG는 14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기아(15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반면 현대는 79개로 6위에 그쳤다.‘루키’ 조용준(현대)과 ‘야생마’ 이상훈(LG)이 지키고 있는 마무리 싸움도 볼 만하다.조용준은 신인답지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데뷔해에 진필중(두산)을 제치고 구원왕에 오른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이상훈도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특히 ‘큰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
2002-10-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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