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사교육 대신 ‘특별활동’, 서울 양천구 신서초등

방과후 사교육 대신 ‘특별활동’, 서울 양천구 신서초등

입력 2002-10-11 00:00
수정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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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서초등학교 4학년3반 교실.한국마술협회 강사인 함현진씨가 초록색 손수건에서 종이꽃을 피워올리자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아이들도 지난 시간에 배운 카드 마술을 서로 뽐내며 즐거워했다.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올해 ‘방과 후 특별활동 선도학교’로 지정됐다.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마술을 비롯해 체스,풍선 공예 등 69개의 다양한 강좌가 ‘특기·적성교육’‘동아리’‘자율·선택활동’이란 이름으로 주 1∼2시간씩 수업이 끝난 오후에 자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학교 6학년 김은혜(12)양은 요즘 가야금에 푹 빠져있다.매주 수요일 방과후 1시간씩 김보영교사가 지도하는 가야금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김양은 “영어,수학 등을 배우러 5개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가야금은 내가 선택한 과외활동이라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계발을 돕는 특별활동 프로그램들이 특히 초등학교에서 절실히 요구된다.그러나 학부모의 이해부족과 학교측의 여건 미비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된 신서초등학교는 명예 학부모 교사제도를 도입하고,지역사회 인사와 시설물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교육의 일부를 학교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김근흠(57) 교장은 “기능적인 측면에선 사교육과 경쟁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창의성,인성교육의 시각으로 보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지난 7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87%가 방과 후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응답했으며,‘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20%나 됐다고 한다.

이 학교가 운영중인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중에서 특기·적성교육은 아이들이 월 2만∼3만원을 내고 주 2회 외부강사로부터 배우는 유료 수업이고,동아리활동과 자율·선택활동은 주 1회 교사와 지역인사,학부모 명예교사가 참여하는 무료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연구부장 임세훈(39)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이 학원,저 학원으로 끌려다니는 대신 학교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과외활동을 손쉽게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으로 인근 목동 아이스링크,수영장 등 지역 시설물도 특별활동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현재 서울 시내 66개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내후년쯤 모든 학교에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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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
2002-10-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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