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손님 처음맞는 北만경봉 92호/ 김정일·김일성 발언들 계단곳곳 금색글씨장식

南손님 처음맞는 北만경봉 92호/ 김정일·김일성 발언들 계단곳곳 금색글씨장식

입력 2002-10-08 00:00
수정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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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린 부산 다대포항의 검푸른 바다 위에 한반도기를 내걸고 우뚝 선 만경봉-92호가 7일 밤 남북간의 화해를 상징하듯 바다를 환히 밝힌 채 사상 최초로 남측 손님들을 맞았다.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은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지대한 관심에 감사하는 뜻에서 7일 오후 안상영 부산시장과 이영 부산시의회의장 등 남측 인사 6명을 배로 초청,만찬을 열고 선박 내부를 공개했다.

북측 장창영 선장의 안내로 6층 연회실에 도착한 안 시장은 만찬사에서 “응원을 통해 남북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 민족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리 단장은 “북과 남이 응원을 해서 여러 종목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6·15 공동선언을 이행해 남북이 하나가 되는 창창한 앞날을 앞당겨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북측은 보도진에게 객실,식당,다방,매대(상품판매점) 등 만경봉-92호의 일부를 공개했다.

길이 126m,높이 20m,너비 21m로,1992년 6월부터 북·일항로에 투입돼 10년이 넘었지만 배 안은 세월을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

6층의 특별여객실을 포함,객실은 100여개로 방마다 3명 이상씩 머문다.북측 응원단은 객실 10개당 1개인 공동욕실에서 ‘위생사업’을 해결하고,층마다 마련된 세탁기로 빨래한다.

계단 곳곳에는 총련을 고무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타계한 김일성 주석의 발언들이 금색 글씨로 장식돼 있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뜨거운 정을 보여준 만경봉-92호 선원들은 “또 오세요.”라는 말로 잠깐의 만남을 아쉬워하면서 재회를 기대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기간중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만경봉-92호가 접안하고 있는 선착장으로 6일 밤 시민 300여명이 한꺼번에 돌진,북한 응원단과 접촉을 시도하며 경찰과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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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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