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볼링 - 차미정, 극적 뒤집기

아시안게임/ 볼링 - 차미정, 극적 뒤집기

입력 2002-10-07 00:00
수정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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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덜미를 잡힐뻔 했다.모두가 우승을 낙관한 볼링 여자 3인조에서 한국은 타이완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금메달을 움켜 쥐었다.

초반엔 차미정(대전시청)-김수경(천안시청)-김여진(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나선 한국이 일방적으로 앞서 지난 3일 김수경의 개인전에 두번째 금메달이 무난해 보였다.3번째 게임까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4번째 게임부터 한국은 타이완의 무서운 추격에 휘말려 흔들리기 시작했다.결국 5번째 게임에서 타이완에 32핀차 역전을 허용했다.마지막 6번째 게임 마지막 주자 차미정이 나설 때까지도 전세는 변화가 없어 한국의 패배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위기에서 차미정이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쳐기 시작했다.이틀전 2인조전에서 막판 자신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것을 만회라도 하듯 스트라이크 행진을 거듭했다.

차미정은 평균 264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한국은 18게임 합계 3805점으로 타이완(3796점)을 9핀차로 제쳤다.

개인전 우승자 김수경은 볼링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한국 대표팀에서 나이는 가장 많지만 경력은 가장 짧은 차미정은 대학(충남대 경제과)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던중 우연히 동네볼링장에 들러 스트레스를 푼 게 입문한 계기다.

선수등록 후 2년 만인 94년 국내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대성우에 입단했고 97년 대전시청으로 옮긴 뒤로는 국가대표로 성장,이듬해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제외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6월 대표팀 최종선발전을 겸한 홍콩 아시아선수권 직전 대표팀 최고참 김희순(34)이 발 부상을 당해 임시 대표로 뽑혔고,아시아선수권에서 2인조와 마스터스 2관왕과 개인종합 2위를 거머쥐어 다시 주전을 꿰찼다.레인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승부욕이 강하지만 처음에 꼬이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게 단점.

차미정은 “손끝 감각이 완전히 살아나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금메달 추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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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철기자 chuli@
2002-10-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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