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항만 사흘째 파업

美 서부항만 사흘째 파업

입력 2002-10-03 00:00
수정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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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해안의 29개 항만이 해운사와 항만노조와의 단체협약 갱신협상 결렬로 빚어진 노사분규로 1일(현지시간) 현재 3일째 마비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서부 항만 폐쇄로 미국이 입는 경제적 손실은 하루 10억달러에 이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특히 미국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불거진 항만마비 사태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사태해결을 강력 촉구했다.

연방당국이 직접 중재에 나섰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장기화에 대비,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재 실패-미 연방 중재·조정위원회는 1일 항만 사용자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와 1만 500여명의 항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국제연안ㆍ창고노조(ILWU)의 협상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연방 중재·조정위측은 이에 따라 양측과 별도의 회담을 가졌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항만을 다시 여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하다.”며 노사에 중재를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그는 그러나 항만운영 재개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업계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커 미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사태해결의 가닥이 조만간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항만노조와 해운협회는 지난 5월이후 임금과 단체협약 갱신협상을 벌이면서 신기술 도입에 따른 인력감축을 놓고 현수준의 고용유지,작업영역 확대 등을 놓고 정면 대립해오다 노조가 협상시한(7월1일)을 넘기고도 태업을 계속하자 해운협회가 지난달 29일 무기한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미,하루 10억달러 손실-1일 현재 서부 항만 인근에는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생필품,과일 등이 든 50여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 125척이 외항에 정박중이다.항만 밖에는 수출품을 실은 트럭 수백대가 줄지어 서 있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오는 4일로 예정된 고급승용차 ‘인피니티 M45’ 출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제너럴모터스(GM)는 아시아에서 수입하는 일부 중요 부품을 선박 대신 항공편으로 반입하는 비상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택배업체 UPS는 해상운송 대신 항공운송을 택할 경우 비용이 40% 가량 더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대형유형체인은 월마트와 타깃 등은 장기화에 대비,비상대책을 강구중이다.140만개 업체를 대표하는 미소매연맹은 부시 대통령에게 항만운영 재개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미 산업운송연맹의 피터 개티 부사장은 항만 마비사태가 4∼5일째로 접어들면 “생산업자들은 생산라인를 계속 가동할 것인 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스티븐 코엔교수는 항만폐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하루 10억달러에 이르며 10일간 지속될 경우 피해규모는 194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서부 항만들을 통한 수입규모는 한해 3000억달러.지난 2000년의 경우 서부항만을 통한 수출입 규모가 5670억달러로 미국 전체 무역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기업들도 타격-한국 정부와 우리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한국의 대미 수출물량의 63%가 미 서부항만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는 산업자원부와선주협회,하주협의회,주요선사 등과 비상대책반을 구성,마련중이다.

아직까지는 접수된 피해사례는 없다.일단은 외항에 정박,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묘책이 없다.장기적으로는 캐나다나 멕시코 등 인근 국가의 항만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항만들은 대형 선박들이 정박,하역작업을 하기에는 시설이 협소하며 이들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들 항만으로의 우회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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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10-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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