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아픔 “나 몰라라”경기도의원 외유 추진 ‘눈총’

수재민 아픔 “나 몰라라”경기도의원 외유 추진 ‘눈총’

입력 2002-09-17 00:00
수정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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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온 국민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경기도의원 전원이 추석 직후 한꺼번에 해외여행에 나서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는 태풍 루사로 인해 858억원의 피해를 입었고,자치단체마다 피해복구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자치단체들마저 지역축제를 취소하는 등 자숙하는 분위기 속에 나온 돌출행동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104명의 도의원은 8개 상임위원회별로 추석 직후인 오는 24일부터 3박4일이나 5박6일 일정으로 1인당 90만원씩 모두 93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과 일본,동남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연수 목적은 중국 농산물 국내 반입에 대처하기 위한 현지 점검,일본 환경기초시설 견학,현지 진출 중소기업 시찰 등이다.

그러나 상임위마다 연수일정에 관광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데다 연수목적지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연수를 빙자한 해외 관광길에 오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상임위는 최근 정부가 치안상태 불안을 이유로여행 자제를 당부한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정감사 반대 및 제도 개선’을 목소리 높여 외쳤던 도의회가 도에 대한 환경노동위(26일)와 행정자치위(27일)의 국정감사가 잇따라 예정된 시기에 의회를 모두 비워 국감 반대가 헛구호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도의원들이 일시에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올해 책정된 해외 연수예산을 조만간 사용하지 못할 경우 행정사무감사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제때 사용할 수 없어 불용처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도민들은 “도의원으로서 해외 견학도 필요하겠지만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국민이 구슬땀을 흘리는 현실을 뒤로한 채 한꺼번에 외유를 떠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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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병철기자
2002-09-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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