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장성모 도자전/ 46년 외길… 청자등 50여점 전시

무형문화재 장성모 도자전/ 46년 외길… 청자등 50여점 전시

입력 2002-09-17 00:00
수정 2002-09-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호봉 장성모(73)씨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6호다.

26세부터 전통 도자기를 만들어왔으니 올해까지 46년간 가마에서 살아온 셈이다.그래서 코끝이며 양볼이 늘 화염에 그을려 가무잡잡하다.전통 도자기의 맥을 6대째 이어간다는 사명감이 가마의 뜨거움을 견디는 힘이라고 한다.

금호아트갤러리에서는 19일까지 ‘호봉 장성모 도자전’을 연다.고려청자의 비색과 백자의 수수함,분청의 조촐함,토기의 투박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생활자기를 포함해 50여점을 전시한다.

장씨가 백자면 백자,청자면 청자 등 한가지에만 몰두하지 못한 까닭은 그의 끝없는 탐구심에서 비롯됐다.백자를 만들다가 청자를 만들려면 작업대와 작업실을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안된다.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 정도 수고스러움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중 가장 값비싼 것은 빙열백자특대호(1800만원).빙열백자란 얼음이 깨진 듯 백자 표면에 유약이 균열된 모습을 일컫는 것이다.색채도 없고 단지 둥근 단지 같기만 한 전통 백자를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유약의 균열이 고르고 아주 잘게 가 있는가,색상은 광택이 거의 없으면서 흰색도 아닌 것이 비취색과 회색을 뒤섞어 놓은 듯 은은한가.

형태에서 백자의 어깨(입구쪽의 둥근 모습)부터 불쑥 솟아오른 모습이 아니라 풍만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는지,엉덩이(굽 바로 위쪽)부분이 조붓하게 내려오는지 봐야 한다.또 굽 높이가 전체와 균형을 이루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포인트란다.

강원도 횡성·양구의 백토와 홍천·인제의 나무가 경기도 광주(사옹원 분원이 있던 자리)로 흘러들어 광주를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하게 했지만,원래 도자기의 본류는 강원도였다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다.

최근까지 강원도 내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도자기 가마 200개중 64개를 조사해 놓았다.폐교를 사들여 ‘전통도자문화연구회’를 만들고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02)6303-1918.

문소영기자
2002-09-17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