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송 전성시대

게임방송 전성시대

입력 2002-09-11 00:00
수정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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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리(‘스타크래프트’게임에 등장하는 저그 종족의 메인센터),해처리,해처리 깨집니다!”

온게임넷 정일훈 게임전문 캐스터의 흥분한 목소리가 장충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다.곧이어 1만여 관중에게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지난해 9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스타크래프트 게임 리그)결승전 풍경이다.

게임 방송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온게임넷(대표 담철곤),겜비씨(대표 곽성문),겜TV(대표 주원석)등 게임 방송업체들이 개국이후 적자에 시달리다 흑자로 돌아선 지 3개월째이며 올해 안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이같은 성과는 물론 게임 시청인구의 급격한 증가 덕분이다.

겜비씨 홍보실 홍슬아씨는 “총 109개 케이블국(SO)중 겜비씨와 계약한 곳은 101개”라면서 “케이블·위성 시청자 490만 가구의 거의 대부분이 게임방송의 가시청 가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온게임넷 홍보실 남영선씨는 “전국의 게임유저 수는 10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온게임넷,겜비씨,겜TV 등 대표적인 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00%까지 대폭 신장했다.온게임넷은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0여억원을 기록했다.한달 2억여원 적자에서 지난 4월부터는 흑자로 전환,이제는 한달에 7000만∼1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다.겜비씨도 상반기 3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 하반기보다 200%가량 매출액이 급성장했다.그에 힘입어 한달 2억여원에 달하던 적자폭이 지난달에는 7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겜TV도 이르면 12월쯤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게임방송의 약진은 케이블·위성 방송 가입자 수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한 덕도 있지만,무엇보다도 게임인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즉 매체파워가 커졌기 때문에 광고 및 업체협찬이 크게 늘어났고 수익도 덩달아 좋아진 것.

겜비씨의 홍슬아씨는 “게임방송 출현으로 업계의 언론 주도권이 잡지에서 방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면서 “타이틀 홀더(타이틀을 보유한 프로게이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들도 많이 늘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빛’뒤에는 ‘그림자’도 있다.현재 게임방송의 대부분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컴퓨터 게임으로 메워져 있다.미국 블리자드사가 97년 만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게임으로 벌써 3년째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게임으로 꼽힌다.업체 관계자는 “현재 스타크래프트가 게임방송 프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방송사 평균 40%”라면서 “스타크래프트 방송 인기도가 실질적으로 게임방송국의 시청률을 좌우한다.”고 말했다.또 “경쟁 방송국이 스타크래프트 방송비율을 높이면 다른 방송사도 따라서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2-09-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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