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베니스의 기립박수

[시론] 베니스의 기립박수

이용관 기자 기자
입력 2002-09-11 00:00
수정 2002-09-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했다.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지난 5월에 칸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만큼 기쁜 일이다.아니 어쩌면 그이상일 것이다.연이은 경사를 통해 우리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어찌 쾌거가 아닐 수 있겠는가.어찌 두손 높이 들어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로써 우리영화는 소위 세계 3대 영화제라고 알려진 칸·베니스·베를린의 장벽을 모두 넘어서게 되었다.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지 40년만의 일이다.반면에 이번의 연타석 홈런은 선두주자들의 기록에 비해 그 의미가 한결 크다.요원한 것으로만 여겨온 고지를 잇따라 등정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영화인들이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문화예술을 이룩해낸 선진적 국력을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는 분명 전례 없는 멋진 경험이다.

그렇다.‘오아시스’의 수상은 감독 개인이나 영화인들만의 영광이 아니라 곧 국민적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이 영화는 감독과 관객,또는 영화인들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 완성해 낸 합작품이며,또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국민 정서와 의지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우선 ‘오아시스’는 기획영화의 전형이다.예측 가능한 흥행성과 작가적 예술성을 절묘하게 결합해 냈을 뿐만 아니라 유수한 국제영화제를 선택하고 공략하는 뛰어난 기획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중에서도 중핵에 해당하는 고정관객이 무언의 힘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영광은 물론이고 어쩌면 제작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을 통해 확보된 50만의 ‘악마들’과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여든 50만의 능동적인 관객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기획진으로 하여금 상업성에 함몰되지 않도록 해주었다.

일회적이고 포장만 요란한 통속영화들이 판을 치는 우울한 현실에서 그 이면을 직시하면서,그리고 제작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을 우수한 인력 인프라로 극복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열정으로 묵묵히 작품성에 몰두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은 바로 감독과 기획진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100만의 잠재관객이었다.그것은 월드컵을 성원한 ‘붉은 악마들’이나 국민의 거국적 성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관공서와 공무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경찰청과 서울시는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삼일고가도로를 일시적으로 봉쇄하면서 촬영을 도왔고,문화관광부와 부산시는 세트 건립과 설비 지원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으며,시민들은 교통혼잡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창립사업이기도 한 ‘오아시스’의 클라이막스 촬영은 그렇게 해서 훌륭하게 갈무리되어 베니스로 향했고,이제 수상식장에서 감독과 기획진은 그 영광을 두 대도시의 시민들에게 바쳤다.

감독의 좌우에는 또한 든든한 후견인들이 있었다.세계적 신망을 지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부천 국제영화제 위원장,그리고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등이 앞장서서 홍보대사로 나섰고,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국회문광위원들이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주어 밀고 있었다.여기에 ‘박하사탕’을 기립박수로 칭찬한 수많은 국제영화제 관계자들.

‘오아시스’는 결코 사막 한가운데 있지 않았으며,이는 ‘취화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편의 영화가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이렇게 해서 감독의 손을 떠나 영화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귀속된다.

다시 한번 ‘오아시스’의 쾌거를,특히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 문소리·설경구씨에게 국민적 찬사를 보낸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 중구2)은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와 관련해 현장을 살피고, 중구청에 신속한 보수와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청했다. 이번 민원은 남산타운어린이집 학부모들이 파손된 데크로 인해 유모차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아이들의 보행 안전마저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불거졌다. 문제가 된 시설은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 출입구 앞 데크로, 오랜 사용으로 인해 상판이 들뜨고 부서졌을 뿐만 아니라 하부 구조물까지 부식 및 변형이 진행된 상태다. 이 때문에 단순 부분 보수로는 근본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서울시의 ‘안전취약 공공시설 보수·보강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개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자치구가 집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구 관내 6개 시설에 총 9270만원이 투입된다. 이 중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에는 약 1493만원이 배정되어 데크 상판과 하부 골조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며, 공사는 착공일로부터 7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구청에는 학부모들의 안전 우려를 전달하고 공사가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한 시행을 요청했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이용관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2002-09-1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