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신당’ 파문 확산/ 민주 “”신당 왜 하나”” 정체성 논란

‘반부패 신당’ 파문 확산/ 민주 “”신당 왜 하나”” 정체성 논란

입력 2002-08-22 00:00
수정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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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논의가 지리멸렬 상태에 빠지고 있다.지난 10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신설합당식 신당 창당을 결의했지만 열흘이 넘은 21일 현재신당의 정체성 논란만 지루하게 이어질 뿐 ‘신당 무용론’이나 ‘신당 무산론’이 확산되는 기류다.이런 속사정을 반영하듯 이날 오전 무려 3시간 20분간의 당무회의에서도 신당 추진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이처럼 신당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져들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신당논의에서 발을 뺀 뒤 후보로서의 행보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그는 18일 재경선 참여자가 없어도 신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벌써 신당 무산에 대비한행보를 시작한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는 것이다.

신당 무용론은 정체성 논란이 촉발시킨 측면이 강하다.재벌 2세 출신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나 구여권출신의 박근혜(朴槿惠) 의원,그리고 이한동(李漢東) 의원이나 자민련과 무원칙하게 진행중인 신당논의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증폭되어 왔기 때문이다.이렇게 되자 다수의 중도파 의원들이 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정동영(鄭東泳)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침묵의 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왜 신당을 해야 하는지 묻고 대답할 때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창당선언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이 정체성논란만 계속되자 친노(親盧)성향의 의원들은 물론 중도파 진영에서도 신당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반노(反盧)진영이 추진하는 제3신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지면서 반노성향 의원들에게까지 신당 무용론이나 무산론이 더욱 번져갈 기세다.

친노성향의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이날 “신당 창당은 이미 벗어난 것 아닌가.통합신당을 하자는 것은 하나마나한 소리다.”라고 신당 무산론을폈다.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정몽준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관측하면서 “신당창당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닌가.정기국회가 열리고 국정감사를 쫓아다니다 보면 선거일이 다가온다.”고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중도성향의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당무회의 의견서를 통해 대선승리만을 위한 신당창당을 비판하면서 신당 무용론을 폈다.

친노진영 등 당 일각에선 “신당은 결국 꼼수”라면서 “국민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따라 당내에선 “늦어도 추석연휴(9월20일)때까지 신당 논의가 정리될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라면 통합신당은 물건너가고 민주당 간판을 바꿔 다는 단합대회나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8-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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