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협력업체 ‘연쇄부도’ 위기

대우車 협력업체 ‘연쇄부도’ 위기

입력 2002-08-09 00:00
수정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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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 사이에 또다시 연쇄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대우차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장업체인 GPS(인천시 남동구남촌동)가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고려소재개발(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이 부도를 내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부도사태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현재 20여개 업체가 추가로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GM이 대우차 매각 본계약에서 부품업체들의 정리채권(대우차 부도 전 발생한 채권)에 지원하도록 한 2억 5000만달러를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대우차가 매각 본계약 내용을 반영해 이달중 법원에 제출할 예정인 정리계획변경안에 ▲승용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정리채권 4000억원을 출자전환없이 전액 현금으로 변제할 것 ▲변제시기를 오는 2004년부터가 아닌 올해부터로 앞당길 것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협력업체들은 특히 지난달부터 대우차가 2주 단위로 지급해 오던 부품 납품대금을 4주째 지급하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공익채권(대우차 부도 이후 발생한 채권)을 늘려 GM측이 내놓을 2억 5000만달러에서 정리채권 변제부분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협력업체들 입장에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결성한 상거래채권단을 통해 법적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11월 대우차 부도 이후 280여개에 달하는 승용차 부품 협력업체 가운데 부도업체 수는 32개로 늘어났다.이중 인천 소재 업체는 모두 15개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2-08-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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