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든버러축제 초청작 ‘투인원’

英 에든버러축제 초청작 ‘투인원’

입력 2002-08-01 00:00
수정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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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월이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는 세계 각국 공연예술인들로 붐빈다.2일부터 26일까지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1600여 가지 공연이 선보인다.특히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난 99년 ‘난타’와 2001년 ‘도깨비 스톰’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은 무대.올해도 연극 ‘Two in One(로미오와 줄리엣)’과 퍼포먼스 ‘두드락’이 나란히 초청됐다.특히 이번에 초연하는 ‘Two…’는 에든버러와 국내 무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연출가 임상우가 윔블던예술학교 졸업작품을 새롭게 다듬은 ‘Two in One…’은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의 폴리미디어 시어터(오후9시45분)와 에든버러의 로만 이글 로지 시어터(현지시간 오후1시45분)를 연결해 동시에 올린다.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인터넷시대에 호흡을 맞춘 작품.

2부작 가운데 1부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꿈’을 다룬다.같은 꿈을 꾸는 로미오와 줄리엣.서로 다른 무대이지만 영국의 로미오(제임스 무어)와 한국의 줄리엣(박지원)은 이미 촬영된 같은 영상을 보고 같은 내용의 연기를 한다.물론 로미오는 영어를,줄리엣은 우리말을 사용한다.

스크린 안에 템스강변을 걷는 로미오가 보이고 로미오는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한다.

촬영감독이 직접 영국에서 촬영한 화면.화면이 어두워지면 스크린 앞에 누운 로미오·줄리엣은 악몽을 꾼 듯 소리지르며 일어난다.이윽고 스크린 속의 선수와 탁구경기를 하는 이들.강한 스매시로 공이 사라지자 로미오·줄리엣은 관중석으로 가서 공을 달라고 짜증스럽게 말한다.화면 속에서 사라진 공을 찾을 방법은 없고….

2부 ‘현실의 이야기’는 한국과 에든버러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공연이다.각각의 무대에서 스크린 속의 상대방을 보며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이연기하는 것.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만나지만,둘의 시계는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이들은 결국 시·공간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로미오의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이라는 기본 줄기를 빌어 가상세계에서의 정체성 문제,현실과 환상의 경계,인터넷 시대의 시간과 공간 등의 현대적 주제를 담아냈다.

김태영 제작감독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지만 자막이 없어도 느낌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KBS 김병찬 아나운서가 영상 속에서 아나운서 역으로 등장한다.(02)741-8350.

한편 한국적인 전통 리듬에 마임,춤 등을 결합시킨 퍼포먼스 ‘두드락’도2∼26일 에든버러 시내 4대 극장 가운데 하나인 게이트웨이 대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8시30분,모두 25회 공연을 갖는다.‘두드락’은 98년 마당 풍물놀이 연주단으로 출발한 이래 지난 5월까지 150여회 공연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2002-08-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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