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자유화 농민반응 “”마늘농사 끝났다””

중국산 수입자유화 농민반응 “”마늘농사 끝났다””

입력 2002-07-17 00:00
수정 200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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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의 수입이 자유화돼 타격을 입게 된 50만 국내 마늘 재배농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정부만 믿고 일해 왔는데 정부가 농업 보호정책을 외면한 채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긴급 수입제한조치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으란 말이냐.”고 항의하면서 협상 책임자 즉각 해임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마늘 생산자들의 모임인 전국마늘협의회도 18일 대의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1리 마늘 작목반장 박안수(朴安洙·42)씨는 16일 “올해 마늘 값이 ㎏당 1500원 선으로 지난해 1250원보다 높아진 것도 재배면적이 전체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산 마늘이 봇물 터지듯 밀려온다면 이제 마늘 농사는 다 지었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서·남부채소농협 배종렬(裵宗烈·68) 조합장은 “마늘 값 폭락은 대체 작목인 양파와 월동배추에까지 영향을 미쳐 줄폭락 사태가 날 것”이라면서 “중국에 공산품을 팔기 위해 농사를 포기하려는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여서 농업인 단체 등과 힘을 합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도의 마늘 생산량은 16만 2000여t(2100억여원)으로 전국 대비 44%를 차지했다.

한지 마늘 전국 최대 생산지인 경북 의성의 김영환(金榮煥·51·의성읍 치선1리)씨는 “생계수단인 마늘농사도 이제는 끝나 버렸다.”면서 “무얼 먹고 살아갈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탄했다.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풀려 관세가 낮아지면 국내 마늘농가의 소득 감소효과는 연간 1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수입 마늘의 시장 격리 및 원산지 표시 강화,재배 농가 감축,생산비 절감 및 유통체계 개선,국내산 마늘 최저가격 보장 등 농가손실을 보전하고 마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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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기창·의성 김상화기자 kcnam@
2002-07-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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