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택과목 ‘갈팡질팡’/2005학년도 대학별 반영과목 달라져

고교 선택과목 ‘갈팡질팡’/2005학년도 대학별 반영과목 달라져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2002-07-11 00:00
수정 200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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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의 교과군만 택했을 뿐이에요.선택과목 선택은 2005학년도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데 대학의 전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결정할 수 없잖아요.”(충남 O고 1년 정모양)

“학생들에게 학사 일정 및 운영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선택과목을 결정하도록 독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서울 S여고 김모 교사)

내년 고교 2학년부터 처음 시행되는 제7차 교육과정의 선택과목제를 놓고 일선 고교가 혼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고교 1학년생들이 치를 2005학년도 대학별 입시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탓이다.입시 계획은 다음달 29일쯤에야 나올 예정이다.

2005학년도 대입 제도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망 대학 및 학과에서 반영하는 과목만을 골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도록 대폭 개선됐다.

따라서 고교 1학년생들은 대학의 입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2학년 선택과목을 결정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학교측도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서 주문을 위해 학생들에게 선택과목을 빨리 결정하도록 재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7차 교육과정= 초등 1년∼고 교 1년까지 10년 동안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배운 뒤 고교 2·3학년 때 일반 선택과 심화 선택 등 79개 과목 가운데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올해 고교 1학년생들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과목 선택에 갈팡질팡= 현재 학생들은 국어·수학·과학·외국어 등의 교과군을 선택했지만 세부 과목의 결정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수능에서 점수 따기가 편한 과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외국어의 경우,일본어의 선택이 압도적이다.또 이공계 기피에 따라 과학과목은 신청하지 않고 인문계의 사회과목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재 선택은 임시”라면서 “대학별 입시 계획이 나오면 다시 최종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특정과목에 학생들이 얼마나 몰릴 지,평어(수·우·미·양·가)로 쓸지,석차 백분율로 활용할 지의 여부에 따라 대입에서 유불리가 나눠지기 때문이다.

◇교과서 주문에도 난관= 고교는 늦어도 9월 초까지 1학년생들로부터2학년때 선택과목을 신청받아 교육과정 편성과 함께 교과서를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별·전공별 선택과목에 대한 뚜렷한 정보가 없는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교과서의 주문이 불가능하다.물론 교육과정 편성도 마찬가지다.

결국 학교에서는 서너차례에 걸쳐 학생들의 교과목 선호도 조사만 실시,임시 교과서 주문량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다.

서울 관악고는 순수 이공계 분야에서는 물리Ⅰ·화학Ⅰ을,의학에서는 물리Ⅰ·화학Ⅰ에다 생물을,언어에서는 국어와 영어를 우선 선택하도록 가이드를 마련,학생들에게 권하고 있다.

서울 중앙고 나우성(羅宇城) 교무부장은 “학생과 학부모들과의 면담이나 사이버 상담 등을 통해 교과목 선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대학별 입시계획이 발표돼야 선택과목 결정에 따른 교과서 주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마음만 바빠= 대학들은 오는 20일까지 대학교육협의회에 2005학년도 입시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하지만 현재 대학들은 1학기 수시모집에몰두하느라 2005학년도 입시 계획에 전념하기에는역부족이다.또 주요대학들의 입시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수의 대학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

서울 모 대학 입학처장은 “대학 독자적으로 입시 계획안을 내놓기가 어렵다.”면서 “가급적 빨리 서울의 주요대학들과 함께 공동으로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혼란없도록= 교육부는 “현재 고교 1학년들은 2·3학년의 선택과목을 학기별로 순차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너무 혼란을 느낄 필요는 없다.”면서 “교과서 주문이나 교육과정 편성 등 학사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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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기자 hkpark@
2002-07-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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