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어민회 로비 의혹에 연평도 어민들 반목

불법조업·어민회 로비 의혹에 연평도 어민들 반목

입력 2002-07-09 00:00
수정 200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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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이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

8일 옹진군 주민들에 따르면 어선이 조업경계선을 넘어 불법조업을 한 것이 서해교전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어민들 사이에서 나온 데 이어,어민회가 불법조업 무마를 위해 군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자 어민들사이에 편이 갈려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김모씨 등 일부 어민들은 지난 3일 “어민들이 군당국의 묵인 아래 수시로 어로한계선을 벗어나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을 해왔다.”고 언론에 폭로했다.이로 인해 군당국은 물론 어민들에게도 비난이 쏟아지자 어민회 주류를 이루는 어민들은 ‘누워서 침뱉기’식의 무책임한 폭로라며 극도로 분개하고 있다.

신승원(申承元·64) 어민회장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사실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폭로 배경을 비하했다.

또 연평도 재향군인회장 신남석(申南石·52)씨 등 어민 60여명이 8일 “어민회가 어민들로부터 받은 회비 일부를 불법조업에 따른 로비자금으로 써왔다.”고 주장하자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있다.이들은 “어민회가 소속어선 56척으로부터 2년간 회비 및 쓰레기처리 비용으로 1억 1200만원을 거둬들였으나 쓰레기처리비의 경우 매년 한차례씩 인부 2명을 고용한 것이 고작이다.”면서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한발 더 나아가 어민회의 비리와 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도서지역 최초로 시민단체를 발족시키겠다고 선언하자 어민회측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서해교전이 화해무드에 젖어 있던 남북한을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물론 단단한 단결력을 자랑하던 섬주민들마저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2-07-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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