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두가지 실험, 15일 정기연주회

서울시향의 두가지 실험, 15일 정기연주회

입력 2002-07-08 00:00
수정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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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향악단이 15일 갖는 정기연주회는 두가지 이유로 눈길을 끈다.

하나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헤르만 김을 국내 음악계에 본격 ‘천거’하는 자리라는 것,다른 하나는 서울시향이 보금자리인 세종문화회관을 떠나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헤르만 김은 이른바 고려인이다.1962년생으로 유주노사할린스크 음악학교출신.북태평양에 면한 이곳은 러시아에서는 음악적 변방에 해당한다.헤르만김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어 러시아 음악인의 출세 코스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영재학교에 들어갔다.

9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가르치면서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단의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는 바시키르 오페라단 및 발레단지휘자로 활동한다.그러나 일찌기 상트 페테르부르크 슈타츠카펠레 부지휘자와 무소르그스키 국립 오페라-발레단 지휘자로 발탁되며 장래가 촉망되던 시절을 떠올리면 조금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세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향이 그를 데려온 것도 이 때문.러시아 땅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리는 헤르만 김과 쓸만한 지휘자가 크게 부족한 국내 음악계 모두에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그가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지난 92년 서울로 불러들여 한 차례 ‘실전 테스트’까지 거쳤다는 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임인 셈이다.

헤르만 김은 이번 연주회에서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서곡과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지휘한다.러시아 교향악단의 표준 레퍼토리에 가깝다는 점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될 것 같다.첼로협연은 지난 4월 오디션에서 선발한 서울예고 3년생 노윤진이다.

서울시향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렇게 타향살이를 하는 것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2일부터 8월4일까지 뮤지컬‘레 미제라블’에 ‘점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향으로서는 일종의 예행연습이다.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대대적인 시설개수 작업을 벌인다.서울시향도 정기연주회 장소를 예술의전당으로 바꾼다는 계획.기획연주회 등 상황에 따라서는 국립극장도 다시 활용할 수 있다. 헤르만 김을 초청하는 것도 그렇고,국립극장에서 연주하는 것도 그렇고 서울시향으로서는 전에 없는 실험이 아닐 수 없다.(02)399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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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2-07-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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