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깨끗한 물을 위하여

[굄돌] 깨끗한 물을 위하여

법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7-02 00:00
수정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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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 월드컵 응원의 열기가 가득한 상암동의 난지천 공원을 가 봤다.곳곳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깃발과 리본 등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그리고 그곳에는 이름을 알고 모르는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 지나는 사람들을 반겼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난지도 주변을 지나갈 때는 자동차 유리문을 닫아야만 할 정도로 쓰레기 썩는 냄새가 코를 쥐게 했는데,아름다운 자연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공원의 아름다움과 쓰임새에 취해서 이리저리 걷다가 물가에 주저앉아 물끄러미 흐르는 강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고요하게 달빛과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물을 바라보자니 어린 시절 냇가에서 얼음지치기를 하고 놀다가 배가 고프면 윗 쪽에 얼어 있는,물빛보다 하얀 얼음을 따서 우걱우걱 씹어먹던 시절의 추억이 아프게 밀려왔다.물은 빛깔도 향기도 맛도 없어서 정의(定義)할 수 없는 것이며,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고 한 생텍쥐베리의 이야기처럼 물은 소중한 것이다.

어려서 늘 자랑스레 이야기하던 깨끗한 우리물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선진국이라는 유럽이나 모래 속에서 석유를 파내서 돈이 많다는 중동의 나라들도 돈을 주어야만 콜라보다 비싼 물을 마신단다.그러나 아무 데서나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있고,손으로 가랑잎 정도만 가려내면 입을 직접 대고 마셔도 좋은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고 자랑스러워하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우리도 물을 사먹는 나라가 되어버렸다니.

그런데 며칠전 외신을 타고 홍콩 당국이 깨끗한 물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수돗물이 사먹는 생수보다 더 깨끗하고 미네랄 등 영양소도 더 많이 담은 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 것을 보고 한 편으로는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희소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의 성(性)은 본래 맑고 고요한 것이지만 흙모래가 섞이면 흐려지고 바람을 만나면 움직이는 것이다.그러나 흙모래가 섞인다고 물의 성까지 흐려지는것이 아니요,바람을 만난다고 물의 성까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흙모래만 가라앉으면 맑아지고,바람만 자면 고요해지는 것이라고 만해 한용운선생이 갈파한 것처럼,우리의 생명 자체인 물 속에 든 흙모래와 바람을 가라앉히고 재워서 맑고 고요한 물을 얻는 그 날까지 관계 당국과 개인들이 수행자적 자세로 노력을 해 나갔으면 싶다.그래서 후손들에게 우리가 예전에 하던 우리의 물 예찬론을 다시 펼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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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법현스님
2002-07-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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