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옛地名 되찾기 나섰다

잃어버린 옛地名 되찾기 나섰다

입력 2002-06-26 00:00
수정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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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일제시대 때 이름이 바뀐 옛 지명을 되찾는 사업을 추진한다.

강원도 평창군은 일본식으로 개명되거나 사라진 산의 이름을 찾아내는 ‘산 이름 찾기 운동’을 벌인다.

서울시정 인수위 강승규(姜昇圭) 대변인은 25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가 24일 문화관광국의 업무보고에서 ‘옛 지명찾기 사업을 검토할 것 ’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강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창경궁 이름이 일제시대 때 창경원으로 바뀌면서 남쪽은 원남동,서쪽은 원서동으로 각각 지명이 변경된 뒤 창경궁은 옛 이름을 되찾았지만 원남동과 원서동은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시는 시사편찬위원회나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지명의 변천사를 분석,바뀐 지명 현황을 파악한 뒤 ‘옛 지명찾기’ 대상을 확정,학계 고증과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명을 복명(復名)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 어갔다.

시는 이와 별도로 이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내걸었던 강변북로 를 ‘월드컵대로’로 바꿔 부르는 것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한강 남측 도로를 올림픽도로로 부르듯,한강 북측에 있는 강변북로를 월드컵대로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지명위원회를 거쳐 개명할 방침이다.

한편 평창군은 군내 유명산 중 대동여지도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지도나 역사서에 표기된 이름과 달리 이름이 일제식으로 고쳐지거나 없어진 산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잘못 불려지거나 지형도에 표시되지 않은 산의 이름을 사료 등에 근거,제 이름을 찾아주고 국립지리원에 일괄 개명을 의뢰하기 로 했다.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정선군 북면에 걸쳐 연결된 가리왕산의 경우 산의 족보인 ‘산경표’에는 가리산으로만 표기되어 있을 뿐 왕(旺)자는 일제시대 때 일본의 왕을 지칭하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진부면 장전리∼대화면 하안미∼정선 북면에 걸친 중왕산(中旺山) 역시 산 경표에는 주왕산(住王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발왕산(發旺山)도 일본식 표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900년대 초기 군지(郡誌)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수정산이 평창읍 서쪽 20리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현재는 존재 하지 않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산의 위치를 밝히기로 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위치나 이름이 잘못된 산으로 인해 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사료에 근거해 산의 제 이름을 찾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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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평창 조한종기자 hyoun@
2002-06-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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